美 백혈병 투병 레이니 세상떠나

백혈병에 걸려 6개월 넘게 병마와 싸우던 미국의 한 소녀가 성탄절 새벽, 많은 이들의 ‘캐럴 응원’ 속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딜레이니 브라운<사진>의 집 앞에는 크리스마스 나흘 전인 21일(현지시간)부터 1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운집했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리딩의 딜레이니의 집에 모여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 등의 캐럴을 잇따라 불렀다. 최근 8살 생일을 맞은 이 소녀를 위해 생일 축가인 ‘해피버스데이 투 유’도 함께 부르며 응원했다.

많은 인파가 모일 수 있었던 것은 국제자선단체인 ‘메이크 어 위시 재단’ 덕분이었다. ‘레이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소녀는 재단의 주선으로 유명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디오 채팅을 하며 캐럴이 듣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고, 이를 들은 주민들이 모여 캐럴을 제창했다.

‘캐럴 응원’ 직후 레이니 가족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레이니가 산소마스크를 낀 채 누워서 엄지손가락 2개를 들어 올리는 사진과 함께 “지금 여러분의 노래가 들려요. 사랑해요”라는 글이 올랐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새벽, 레이니를 응원하는 페이스북 계정인 ‘팀 레이니’는 “오늘 새벽 3시10분께 가족과 친구 옆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이제 우리의 어린 천사가 천국에서 핑크빛의 빛나는 날개를 얻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