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금년도의 유행어 대상이 선정됐다. 첫 번째는 유명 입시학원강사 하야시씨의 ‘지금이지요!’, 두 번째로는 NHK 드라마 ‘아마짱’에서 ‘제제제(매우 놀라울 때 사용하는 의성어로 이와테현 방언)’, 세 번째가 인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2배로 갚기!’, 네 번째는 도쿄올림픽 유치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다키가와크리스텔 아나운서가 일본 PR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용한 ‘오ㆍ모ㆍ테ㆍ나ㆍ시(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한다는 뜻의 일본어)’의 4단어가 2013년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됐다.

1984년에 창설되어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유행어 대상은 매년 12월1일에, 1년간 유행어 중에서 최근 트렌드를 가장 반영하면서 화제를 이끈 유행어에게 표창하는 상이다. 후보가 된 언어는 ‘현대용어의 기초지식‘이란 책자의 독자 설문지로 후보가 정해지고 그중에서 유행어대상 선발위원회에 의해 대상이 선정된다. 금년도에는 과거 최다인 상기의 4개 단어가 선정됐다.

과거의 수년간 선정된 유행어를 살펴보면 동일본대지진 이후 2년간 유머라든지 사회적 치유에 관한 유행어가 많았다. 작년까지 어려웠던 경기 상황이 반영되어 현실보다는 좀 더 밝은 뉴스에 관심이 많이 쏠려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의 유행어는 최근 일본의 어떤 모습을 반영하고 있을까?

먼저 최근 일본의 경제 상황을 보면 전년대비 개선 추세에 있다. 최근 OECD가 일본의 2013년 경제성장전망치를 5월의 기존 발표치인 전년 대비 1.6%에서 1.8%로 상향 수정했다. 최신 일본 법인통계를 보면 금년 3사분기의 주요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12조 9735억엔으로 전년 보다 24.1% 증가했다. 자동차나 화학은 물론 과거 몇 년간 적자를 보이던 전자 기업까지 제조업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시작했다. 이에 맞추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액은 8조9424억엔으로 전년동기비 1.5% 증가하는 등 경제 지표들이 개선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기 개선의 분위기는 일본의 대표기업 도요타의 신차에서도 느낄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최근 발표된 일본의 고급세단 크라운의 핑크색 특수 사양차 ‘ReBORN PINK’의 9월 한 달간 한정주문이 650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대표 기업으로 보수성이 특징인 도요타가 고급세단인 크라운 기종에 핑크색을 도입한다는 의외성에 여성을 중심으로 개인이 다수 주문했다고 한다. 도요타가 기존의 무채색 계열이 아닌 핑크색을 고급세단에 과감하게 시도하고 이에 많은 사람이 의외의 호응을 했다는 점에서 작년과는 다른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올해의 유행어로 대표격인 ‘지금이지요!!’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지금이지요!’는 유명입시학원 강사 하야시씨의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당찬 결단을 실행에 옮기자는 메시지로 CM 방송 이후 각종 개그, TV에서 회자되면서 올해 대유행을 기록했다.

2011년 대지진 이후, 경제적ㆍ사회적으로 다소 침체되었던 분위기에서 다소 벗어나면서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무엇인가 변화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대중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셈이다. 일본 특유의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좀 다른 모습, 변화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일본 사회의 변화된 모습이 한국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근 일본 기업 제품만을 조달처로 고집하던 대기업이 원가 삭감 차원에서 일본내 사양 모델에도 다수의 해외 조달을 검토하기 시작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 제3국 수출용에만 해외 조달을 검토하던 모습에서도 변화를 보이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어렵게 여겨지던 일본 시장의 문을 한 번 더 두드려 보고 장기적인 진출 전략을 세워 보는 것도 다가오는 2014년의 한 가지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미 코트라 오사카무역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