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멤버 ‘탑’으로, 그리고 배우 최승현으로 인기 고공 행진 중이다. 무대 위에서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팬들을 제압하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아이돌’답지 않은 명연기로 관객들을 장악한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영화 ‘동창생’에서 최승현은 강렬한 눈빛 연기와 외로움이 느껴지는 리명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마치 영화 ‘아저씨’ 속 원빈을 보는 듯 한 날 선 액션신과 화려한 비주얼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개봉이 늦어진 만큼 ‘동창생’에 대한 최승현의 애정도 상당했다. 그는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무래도 장기간 촬영을 해서 그런지 개봉이 실감나지 않았다. 시사회를 통해 극장에서 보는 내내 ‘드디어 개봉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분한 리명훈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삭히는 캐릭터다. 북으로부터 임무를 받으면 묵묵히 수행한다. 그렇지만 사실 고향과 여동생을 너무나 그리워하는, 슬픈 인물이기도 하다.

“정신적으로 압박이 많았어요. 제가 대체 어떻게 리명훈이라는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그려낼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던졌죠. 그게 너무 괴로웠어요. 표현을 하지 않는 캐릭터고 침묵도 길죠. 한편으로는 자극적이기도 했어요. 평소에 제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잖아요. 특수한 인물이고, 또 그에 맞춰진 특수한 상황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자극적이었죠.”

그동안 최승현이 선보인 캐릭터는 늘 강렬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과묵하며, 걸음걸이 하나까지도 멋진 인물을 그려냈다.

“꼭 그런 강한 인물만을 선호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접근방식이 가볍지 않고, 고뇌와 연구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했으니 ‘확’ 내려놓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망가지는 코믹 연기요?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 전혀 없습니다. 하하.”

미소년 남파 공작원의 이야기를 담아낸 ‘동창생’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실 크랭크인은 ‘동창생’이 앞섰으나, 개봉이 늦어진 관계로 ‘후자’가 되버린 것.

“우리가 먼저 만든 영화라고 생각은 해요. 결과적으로 소년간첩의 이야기라는 게 ‘은위’와 비슷해 보일수도 있지만 영화의 공기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합니다. 캐릭터의 성향도 다르고요.”

음악과 연기 활동, 두 방면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최승현은 “음악, 연기 모두 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음악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표현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작용을 해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제가 점점 발전하고 있단 걸 느끼고 있고요. 물론 혼란스러울 때도 있어요. 무대에서 하는 것처럼 카메라 앵글 안에서 행동하면 과해보이기도 하니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혼란을 느끼는 편인 것 같아요.”

‘배우는 배우다’ 이준, ‘결혼전야’ 옥택연까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저 역시 영화의 이야기가 재밌고, 표현하는 데 있어 흥미를 느낀다면 온 몸을 불사르지 않을까요?(웃음) 연기도 그렇지만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또래 배우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는 충무로. 송중기, 김수현, 유아인 등 20대 남자 스타들의 활약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승현은 이 같은 또래 배우들의 활약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별로 경쟁심을 느끼거나 남을 질투하는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뭘 해야 될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아요. 남들에 대해 생각하면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없어지고, 새로운 일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남을 신경 안 쓰는 편이기도 하고, 또 신경 못 쓰는 편이기도 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창 연애할 나이인 27살 청년 최승현은 “연애하고 싶지 않냐”는 농담에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상형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람의 기운에 따라 달린 문제 같아요. 첫 느낌이 가장 중요하고, 저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여자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뭔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사람도 좋고요.(웃음)”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