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대학과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학벌차별과 학벌사회에 반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7일 오전 11시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 소속 회원 7명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ㆍ입시 거부’를 선언했다.

과열된 입시경쟁과 학벌사회가 청소년들을 불행한 삶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오늘날 학교는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그냥 모든 학생들을 대학이라는 집단으로 우겨넣는 공간이 돼버렸다”며 “학교는 오로지 학과에 맞춰 스펙을 쌓으라고 말하고 스펙 쌓는 법만을 가르친다”고 비판했다.

또 “소수의 수능 대박을 위해 쓰러져간 대부분의 ‘낙오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며 “찬란한 수능성적 1등급에 환호하며, 그를 존재하게 한 96%의 낙오자들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고 줄세우기식 입시의 맹점을 꼬집었다.

선언문 낭독에 참가한 한 청소년은 “이미 대학은 학문을 배우기 위한 공간이 아닌, 취업을 위한 공간이 되어버렸다”며 “12년간의 학교 교육 속에서 수많은 인권침해와 굴종, 억압에 관대해지는 법을 배웠고, 친구들을 짓밟고 올라서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아울러 매년 입시 스트레스로 수많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는 분명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나는 오늘 끝없는 무한경쟁을 포기하며, 대학입시 거부를 선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선언문 낭독에는 고교 3학년 학생을 비롯 개인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 둔 10대 7명이 동참했으며 선언문 낭독에 이어, 뜻을 함께 하는 교사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앞서 투명가방끈 모임은 지난 지난 2011년 18명의 청소년과 30명의 청년이 최초로 대학입시 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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