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제 영업이익이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쇼크’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악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된 종목이 적지 않아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별 대응이 요구된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71개 종목 가운데 기대치를 밑돈 종목은 모두 42개(6일 현재)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는 곧바로 목표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20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당초 4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7400억원 이상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목표주가도 8만6000원대에서 7만7000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주가 역시 실적을 발표한 지닌달 18일 이후 현재까지 12%가량 빠졌다.
반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상승한 종목도 18개에 달한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진 종목들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2개 종목과 기대치를 하회한 5개 종목 가운데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은 대부분 경기소비재, 소재업 등 경기민감주다. 2014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종목이 금호석유다. 금호석유는 3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빗나갔다. 그렇지만 목표주가는 오히려 한달여 전에 비해 11.77% 올랐다. 아이엠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50%나 올렸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적자전환은 합성고무 및 페놀부문의 부진 때문”이라며 “합성고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전력난에 따라 가동률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내년에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태양광 발전의 추가수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이 97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적자가 확대된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는 16만6000원에서 18만9000원대로 14% 이상 뛰었다. 이는 71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목표주가 상향이다. 컨센서스를 6.20% 상회한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서울반도체의 목표주가 상향률(13.37%)보다 높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제시한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의 주가 상승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특히 친환경선박설계(Eco-design)가 검증된 만큼 선가가 올라가고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후행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시차를 감안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 형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 3분기의 실적 부침에 너무 얽매이다간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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