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연예인 불법도박으로 방송가는 분주해졌습니다. 잘 나가는 예능스타들이 줄줄이 소환되며 프로그램마다 구멍이 생긴 탓입니다. 이수근 탁재훈으로 시작된 연예인 불법도박 여파는 토니안 앤디 붐 양세형으로 번져갔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져 나온 연예인 도박 소식에 방송가에서는 “내일은 또 누구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간 뒷수습에 분주했던 방송가는 이제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도박 파문의 주인공들은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고, 빈 자리를 대체할 후임 MC들도 속속 얼굴을 비쳤습니다.
수습은 했다지만, 볼멘 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을 대체하는 진행자로서의 역할도 해왔던 이수근의 경우 출연 프로그램이 가장 많았죠. ‘1박2일’을 비롯한 ‘우리동네 예체능(KBS2)’과 케이블 채널 tvN의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도 있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속성상 ‘1박2일’에선 이수근 분량을 편집하는 것도 애로사항이었습니다. 제작진은 방송 전 자막을 통해 녹화 날짜를 명시하고, 방송 흐름상 이수근의 분량을 통편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대신 단독샷은 잡히지 않았죠. 이미 예정된 하차였지만 난감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나마 낫습니다. 농구 특집으로 방송 중인 상황에 지난주 32회분에선 이수근의 분량을 편집하고도 ‘실사판 서태웅’ 서지석을 탄생시켰습니다. 19일 방송된 33회는 이수근이 부상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방송분입니다.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수근이 MC 발탁 후 1회 방송 만에 도박사건이 터진 tvN의 ‘마이턴’입니다.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의 실사판 프로그램으로 이수근과 함께 같은 소속사(SM C&C)의 전현무가 MC로 활약하고, 정준하 허준 걸그룹 레인보우를 비롯해 총 12명의 스타들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게임을 벌입니다. 최종 우승팀에겐 상금도 있습니다. 무려 5000만원. 지난 4일 첫방송된 ‘마이턴’은 이미 4회분까지 녹화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이수근의 도박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7일만 해도 tvN 측은 예정대로 방송분이 나갈 것이며,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2회 방송분은 결방됐습니다. 녹화된 3회차는 전량 폐기를 결정했죠. 이 프로그램 제작비가 은근히 많이 듭니다. 회당 1억 5000만원. 출연자가 많은 만큼 출연료도 만만치 않겠죠. 3회분의 녹화 폐기는 결국 4억 5000만원이 버려졌고, 재녹화로 인해 같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연예인들, 녹화횟수에 따라 출연료를 정산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이턴’이 연예인 불법도박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웃지 못할 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붐이 출연 중인 ‘스타킹(SBS)’과 ‘패션왕 코리아(SBS E)’, ‘붐의 영스트리트(파워FM)’도 난감했습니다.
그 중 ‘패션왕 코리아’는 연예인과 디자이너가 짝을 이뤄 의상을 디자인한 뒤 서버이벌로 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현재는 0회분인 출연자 소개분이 방송된 상황입니다. 붐도 당연히 짝꿍이 있었죠. 박윤정 디자이너였습니다. 그간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추며 경쟁을 했지만, 이제 붐의 자리는 브라이언이 대체하게 됐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상 초유로 방송 도중 입성자가 나온 것입니다. 이미 녹화를 마친 3회분에선 첫 탈락자까지 나왔는데 말이죠. 어찌됐건 첫 방송은 24일 입니다. 박윤정 아나운서는 4회 방송분까지 얼굴을 비칠 수 있을까요. 브라이언의 등장은 5회분부터입니다. ‘영스트리트'의 경우 일일DJ로 대체 중인 상황입니다.
토니안과 앤디가 출연 중이었던 ‘20세기 미소년(QTV)’과 ‘신화방송(JTBC)’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모양새가 됐습니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멤버 구성이 8할인 프로그램입니다. 20세기 1세대 남자 아이돌이었던 HOT의 문희준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GOD의 데니안, NRG의 천명훈으로 구성된 핫젝갓알지를 키워낸 프로그램이 바로 ‘20세기 미소년’이었습니다. 이 방송을 통해 다시 찾은 20세기 오빠들은 그동안 예능을 섭렵하며 종횡무진했죠. 단지 예능에 국한된 것이 아닌 가수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공연도 계획했는데, 전부 무산됐습니다.
장수 아이돌 신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신화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김동완이 개인활동을 이유로 새로운 시즌에서 하차했던 와중에 앤디까지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습니다. 졸지에 4인조 그룹이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방송분에서 앤디의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죠. 양해의 말은 구하지 않은 ’진격‘의 방송이었습니다.
이들 연예인들은 축구동호회와 연예병사 복무 시절 빠져들었던 불법 스포츠 도박이 발목을 잡아 최고 17억9000만원(공성수)부터 토니안 4억원, 이수근 3억7000만원, 탁재훈은 2억9000만원을 배팅해 ‘상습도박’ 혐의로 낙인찍힌 상황입니다. 붐과 앤디, 양세형은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어 약식기소됐습니다.
shee@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