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해의 게임대상은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입니다." '리니지'에 이어 15년 만에 자신의 손으로 개발한 게임이 대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리니지' 때와 다른 점이라면, 현재는 디렉터와 한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이번 게임대상에 대해서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세계 최초 상용 MMORPG인 '바람의 나라', 국산 MMORPG의 자존심 '리니지' 등을 개발하면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했던, 송 대표는 게임대상 수상 소감에 대해서 "정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 개발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4대 중독법에 게임이 포함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한 셈이다. 송 대표는 게임대상을 받기 전에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 중 한 명으로 개발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왔다. '아키에이지'의 수상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그였지만,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만큼은 한국 대표 개발자로서 용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아키에이지'는 대상뿐만 아니라, 기술창작상의 기획 시나리오 부문과 그래픽 부문을 수상하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전민희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국내 정상급 뮤지션이 게임사운드 및 OST에 참여하는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기용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게임대상 3관왕은 이런 전문가들의 참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MMORPG의 새로운 트렌드 제시 6년간 4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아키에이지'는 그야 말로 명품 MMORPG다. 테마파크형 MMORPG를 지향했던 '아키에이지'는 게임 내에서 그 어떤 게임보다 극한의 자유도를 끌어 올렸다. 전투와 사냥, 레이드 등 기존 MMORPG의 콘텐츠 이외에도 농사, 하우징, 무역, 재판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영토 개념을 확장하면서 성을 유저 스스로가 건축할 수 있으며, 대형 범선 등의 대형 오브젝트까지도 만들 수 있다. 이같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유저 스스로가 창의적인 게임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다. 지난 1월 2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아키에이지'는 동접 10만 명을 기록하면서 '역시 송재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해외에서 반응도 뜨겁다. 중국의 경우, 일찌감치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 체결을 마쳤고, 올 여름 시작한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러시아에서 최고의 해외 게임상을 수상한 '아키에이지'는 러시아 최고의 퍼블리셔인 메일루와 함께 서비스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송재경 대표 역시 해외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현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에서도 송재경 대표는 "한국 온라인게임 기술력은 세계 어떤 곳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온라인게임 강국을 이끈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게임대상에 이은 해외 진출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 되는 대목이다.
특혜ㆍ보호도 없지만 "자부심만은 잃지 말자"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게임 개발자로서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다. '바람의 나라' 이후, 한눈팔지 않고 게임 개발에만 몰두했다. 이런 그가 수상 소감으로 가시 있는 말을 뱉었다. "'리니지'를 만들 때, 게임산업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최고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최고의 개발자들이 최고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만, 단 한 번의 특혜도, 보호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역차별과 규제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고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혹은 개발하고자 하는 우리 업계 종사자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불거진 4대 중독법에 게임이 포함된 것에 대한 일침이자, 규제 이슈로 의기소침해 있는 개발자들에게 최고의 힘을 실어주는 말이었다. 그의 이런 행동은 단순 쇼맨십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정부 규제가 산업을 옥죄어올 때도 SNS를 통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하지 말고 한국산 게임 개발, 판매, 서비스를 불법화하고 애들은 미제, 일제, 중국제 게임 시키고. 인터넷도 다 막으면 사회문제가 해결?", "항의의 표시로 게임개발자는 전부 파업하고 앞으로 게임은 정부가 직접 만드는 걸로"라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그는 한 회사의 대표이기 이전에 게임 개발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게임 개발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올해 게임대상은 그 어느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다수의 모바일게임들이 국민게임으로 각광받으며 모바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송재경이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정상에 선, 대한민국 대표 개발자. 그가 있기에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더 밝은 미래를 확신해 본다.
* 송재경 대표 프로필 ● 1990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 ● 1992년 카이스트 석사과정 ● 1992년~1993년 카이스트 박사과정 ● 1994년 머드게임 '쥬라기 공원'개발 ● 1994년 넥슨 공동 설립 ● 1995년 세계 최초 MMORPG '바람의 나라'개발 및 상용화 ● 1998년 '리니지'상용 서비스 ● 2000년 엔씨소프트 부사장, 개발 총괄 ● 2003년 엑스엘게임즈 창립, 現 대표이사
[CEO GAME FOCUS]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는 국내 최초로 MMORPG 장르를 개척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리니지' 이후 12년 만에 선보인 대작 게임이다. 테마파크형 MMORPG에서 샌드박스형 MMORPG로 한국 게임 산업의 트렌드를 다시 이끌고 있으며 전투, 사냥 등 기존 MMORPG의 기본 콘텐츠 외에도 농사, 하우징, 무역, 재판과 같은 생활형 콘텐츠로 게이머의 선택에 의한 자유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창의력 넘치는 전략과 전술을 통해 게이머의 상호 협력적인 콘텐츠가 매력으로 꼽힌다. '아키에이지'에서 유저는 직접 집과 마을, 성을 만들어 게임 안에서 경제 및 정치활동을 하고 전쟁을 벌이는 등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의 결과물로 능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과 MMORPG에서의 가장 중요한 재미인 사회성을 복원시켰다는 평가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부산=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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