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ㆍ가스안전공사ㆍ국과수, 정밀감식 돌입…가스 누출 경위 조사
- 고용부, 5, 6, 7, 8호기 발전소에 전면작업중지명령 내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발전소 보수작업 중 가스 유출로 1명이 사망하는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그린파워 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당국이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감식에 돌입했다. 현대그린파워는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 당진경찰서와 현대그린파워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기관과 함께 가스 누출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 감식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가스가 새어나온 경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공장내 현대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이 발전소는 현대제철 고로에서 발생한 부생가스의 일종인 BFG(blust furnace gas)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발전소다. 근로자들은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이던 발전용량 10㎾급 부생가스 7호기 발전소에서 가스배관을 점검하다 독성가스에 노출돼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A(51)씨가 숨지고 근로자 8명이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A 씨는 협력사 대광E&C 직원이며 나머지 부상자는 현대그린파워와 시공사인 대우건설 등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린파워 측은 “보수작업이 완료된 설비를 최종 점검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유출돼 대피하지 못한 1명을 구하기 위해 나머지 근로자들이 내부로 들어가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규현 현대그린파워 대표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파워는 고로(용광로)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현대제철에서 구입해서 최대 800㎿의 전력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대제철(지분 29%), 한국중부발전(29%)이 합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로 2007년 4월 설립됐다.
현대그린파워가 독자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현대제철과 한국중부발전도 회사 운영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 현대그린파워와 중부발전은 경영기술자문계약을 맺고 팀장급 이상 전문 인원을 파견해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재무 담당 인력을 파견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산업 현장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부지 내에 위치해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 5월 전로 보수작업을 하던 중 아르곤가스 누출로 협력업체 직원 5명이 사망하면서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을 진행한 곳이다. 현대그린파워는 당진공장 부지 내에 포함돼있지만 다른 법인이라 당시 특별감독을 받진 않았다.
고용부는 현재 현대그린파워 5, 6, 7, 8호기 발전소 전체에 전면작업중지명령을 내렸으며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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