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5년 전 한 중소기업이 새로운 개념의 음식물처리기를 만들겠다며 기획서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비록 종이 한 장 뿐이었지만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시장조사와 수요분석 등의 작업을 줄곧 함께 해왔습니다.”

한정훈 인터파크에이치엠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인터파크에이치엠ㆍ스핀즈이노베이션(대표 박노형)ㆍ동양매직서비스(대표 이관영) 음식물처리기 론칭 공동기자간담회’에서 스핀즈이노베이션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떠올렸다.

눈에 보이는 완제품이 출시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아이디어 하나만을 믿고 5년이라는 시간을 무명의 중소기업에 투자한 것.

한 대표는 “스핀즈이노베이션이 들고 온 음식물처리기 개발 아이디어에서는 기존 기업들과는 다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며 “여기에 정책ㆍ시장 상황만 우호적으로 돌아선다면 생활가전시장의 ‘마지막 블루칩’ 될 것이로 판단했다”고 당시의 결정을 설명했다.

인터파크에이치엠은 스핀즈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세계최초 ‘원심 분리배출 음식물 처리기’의 판매를 맡았다. 인터파크에이치엠은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과 홈매니지먼트 사업, 오픈마켓 등을 통한 직접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스핀즈이노베이션의 차후 판로확대를 돕기위해 독점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출시 초기의 판매량은 전적으로 인터파크에이치엠의 역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핀즈이노베이션은 중소벤처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사업 초기부터 ‘강력한 우군'을 맞이한 셈이다.

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상생’은 스핀즈이노베이션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핀즈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음식물처리기는 스크루를 이용해 음식물을 잘게 갈기만 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원심 분리배출' 기술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동시에 물기도 제거한다.

이 기술을 통해 스핀즈이노베이션은 타사 제품에 비해 음식물 처리시간을 2배 이상 단축하고, 환경부 인증시험에서 고형물 매출률 한 자리 수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노형 스핀즈이노베이션 대표는 “고형물배출률은 투입된 음식물 찌꺼기 고형물 무게대비 배출수에 포함된 고형물 무게의 비율을 말하는데 흔히 업계의 평균치는 17.1% 정도”라며 “우리 제품은 표준형 10%, 고급형 9%를 기록해 업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에이치엠과 스핀즈이노베이션의 상생모델에 마지막 방점은 동양매직서비스가 찍었다. 스핀즈이노베이션이 생산하고 인터파크에이치엠이 판매하는 음식물 처리기의 설치ㆍ수리를 동양매직서비스가 맡기로 한 것이다.

이관영 동양매직서비스 대표는 “서비스 기사의 업무 가중 우려도 있었고, 그다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중소기업 제품은 A/S가 안된다’는 선입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동양매직서비스 차원에서도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체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