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 거래소 수장 잇따라 곤욕
박근혜 정부 들어 신임 금융회사 수장 및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첫 출근은 늘 어려웠다. 해당 회사의 노동조합들이 회사 정문에서 이들의 출근을 막았기 때문이다. 노조의 출근저지가 이제는 ‘공식’처럼 돼버렸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근우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1일 예정된 취임식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출근하지 못했다. 노조가 신임 이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면서 출근 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소집되기 전부터 내정자로 거론된 서 이사장의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기는 했지만, 지난 1일에 겨우 첫 출근을 했다. 이날에도 최 이사장이 본사로 진입하려고 하자 노조가 몸으로 가로막아 몸싸움이 있었다. 공공기관장뿐 아니다. 최근 선임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김장학 광주은행장 등도 노조의 반발로 곤욕을 치르며 출근을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노사간 마찰 때문에 경영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기관장 인사가 늦어져 경영공백이 큰 상태에서 기관장이 선임돼도 당장 업무에 돌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출근에 성공하더라도 노조부터 살펴야 해 당장 기관의 현안을 처리하기 어렵다 게 중론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관장이 취임하면 노조를 달래느라 첫 한 달은 거의 업무를 진행하기 힘들다”며 “하반기에 시작하는 신규 사업은 당장 손도 못 대 집행 시기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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