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만기가 1년이하인 단기 회사채 발행이 4년새 7배나 증가했다. 동양그룹처럼 만기가 짧은 회사채를 발행해 돌려막기를 하는 기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제2의 동양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정무위원회 소속 정호준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년 이하 회사채 만기물 발행 규모는 1000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적었다.
하지만 기업들은 1년 이하 단기채 발행을 매년 늘리는 추세다. 2010년에는 2616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2011년에는 23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2012년에는 7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4년 전과 비교할 때는 7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올해 역시 단기채 시장의 이상 과열은 계속되고 있다. 8월말 현재 1년 이하 단기채 발행 총액은 52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발행되고 있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까지 높아져 2%대에 육박한다.
1년 이하 단기채 시장의 확대는 일반 회사채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라 주목된다. 전체 회사채 시장은 지난 2009년 47조6814만원의 채권이 발행됐지만 2010년 45조7658억원으로 2조원 가량 줄었다. 2011년에 61조7973억원을 기록, 다소 회복됐지만 2012년 57조1690억원으로 7.5% 줄었다. 올해는 8월말 현재 26조373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 저하로 리스크가 적은 담보대출 위주로 영업을 한다”며 “또 은행빚이 많아지면 경영권 간섭도 심해져 기업들이 단기자금까지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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