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후미진 골목에 위치 10대들 절도 · 강도 타깃 노출
노인이 운영하는 동네 슈퍼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보안이 취약한 반면, 보유 현금이 많아 쉽게 범행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새벽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A(82) 씨가 운영하는 슈퍼에 B(19) 군 등 10대 4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금고에 있던 담배와 현금을 노렸다. 손쉽게 7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이들은 A 씨가 잠에서 깨 제지하자 폭행하고 달아났다. A 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슈퍼가 후미진 곳에 위치한 탓에 B 군 등을 잡을 수 있는 목격자와 폐쇠회로(CC)TV 등의 확보가 어려웠다.
한 달 가까이 단서를 잡지 못하던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C(19) 군의 자백으로 B 군 등을 검거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전북 정읍에서도 노인이 운영하는 슈퍼를 10대가 터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D(82) 씨가 운영하는 슈퍼에 침입한 E(14) 군은 잠을 자고 있던 D 씨의 얼굴을 옷으로 덮고 목을 누른 뒤 현금 22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슈퍼 근처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E 군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인근에 CCTV가 없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노인이 운영하는 슈퍼는 범행의 기회 구조가 용이한 편”이라면서 “동네 슈퍼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범죄 취약 지역의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노인대상 범죄는 총 12만6482건이 발생해 2011년도 7만6624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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