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 안드로이드 + 가 격 : 무료 + 평 가 : 1점(5점 만점)
핸드폰에 영혼이 생긴다면 어떨까. 때로는 비서처럼 귀찮은 일처리를 대신 해주고, 때로는 친구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주는 상대를 상상해 봄 직하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허(Her)에서는 가상의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을 그려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은 현재 기술력으로도 어느 정도는 구현 가능하다. 마치 SF영화에서 보는 듯한 이 시스템을 표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내 폰에 영혼을 (불어넣자)'은 이미 기술적인 기반이 완료돼 있음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마치 사람의 얼굴을 연상케 하는 눈과 입이 생기고 하단에 채팅창이 나온다. 채팅창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써 나가면 프로그램상으로 미리 입력된 단어들을 말한다. 예를들어 안녕이라고 입력하면 '안뇽'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목소리도 나온다. 보이스웨어를 연상케 하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목소리지만 미리 준비된 남성이나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내 캐릭터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멘트를 둘려 주며, 채팅할 수 있다. 기반 틀은 완성된 셈이다. 사실 '내 폰에 영혼을'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기반 시스템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동일한 어휘 내에서 몇 개 단어를 뿌릴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저가 입력하는 단어를 추적하는 능력 조차 없어, 그저 흥미를 끌기 위해 만든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악한 프로그래밍이다. 마치 사람처럼 느껴져야 할 인공지능은 그저 수시로 '헐', '아니', '진짜?'따위와 같은 단어들을 반복해 꺼내놓는다. 약 30여년 전 PC통신에서 떠돌았던 프로그램 '맥스'보다도 뒤떨어지는 인공지능을 가졌다. 냉정하게 보면 이 프로그램은 그저 광고를 노출시켜 돈을 벌어 보고자 하는 얄팍한 상술의 산물이다. 여기 저기에서 히트를 친 아이디어를 조합해서 자기것인 양 내놓았는데, 성의 조차도 없다. 게다가 잠금 화면을 장악하는 관계로 시도 때도 없이 켜져 '광고를 보세요'라고 강요한다. 쓸데없이 배터리만 많이 다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차라리 심심이와 놀자.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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