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국회 입성…여권 지형도 변화는

친박(親朴)의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의 국회 입성은 여의도 정치권에 조용하지만 거치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김기춘(청와대)-서청원(당)-강창희(국회)-홍사덕(원외)’으로 이어지는 박근혜표 친위체제 밑그림이 완성됨에 따라 당청관계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친박그룹 진영에선 ‘큰 형님’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알 뿐 아니라 신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 의원을 공천한 것도 “청와대의 확고한 뜻”이었다. 게다가 7선으로 현재 국회 최다선인 7선의 정몽준 의원, 강창희 국회의장 등이 정치 경력으론 서 의원의 후배 뻘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당이 재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명 사퇴 파동을 겪으면서 ‘원박’ 진영에서 복박ㆍ신박 등 다양한 친박계 지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원박의 전면 등장으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더욱 뚜렷해지고, 친박 내에서도 분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현재 당내에서 친박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과의 관계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 의원도 대선 공신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박 대통령이 김 의원을 껄끄럽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과 서 의원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서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병풍’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하지만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서 의원의 복귀가 김 의원에게 그리 나쁜 카드는 아니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로 국회에 입성한 한 의원은 “김 의원이나 서 의원 모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상도동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소통이 굉장히 더 잘될 것”이라며 “두분 모두 친밀감이 높아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과 껄끄럽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여당보다 오히려 야당에 더 많은 입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수직적 당청 관계가 수평적 당청 관계로 변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 의원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막역한 사이일 뿐 아니라 대등한 관계라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내 원박들조차 사석에선 박 대통령과의 소통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서 의원의 국회 입성은 박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 채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석희ㆍ백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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