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 5월말 한국예탁결제원에 일순 긴장감이 감돈적이 있었다. 위조 주권이 발견된 것이다. 2012년 4월에 위조 주권이 발견된지 근 1년여만이다. 1만주권 한 매로 8억원에 이르는 큰 금액이었다. 이 위조 주권을 식별해 투자자의 피해를 예방한 곳이 바로 예탁결제원 증권예탁팀이다.
강구현 증권예탁팀장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주권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된다”며 “100% 무권화는 아직 어렵고, 국내 발생주식 전체의 15% 가량이 실물로 유통되다 보니 위조 적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조가 됐던 롯데하이마트 주식은 당시 인수ㆍ합병에 따른 상호 변경을 위해 구주권을 교체하는 중이었다. 주주가 주권을 소지하지 않는다는 ‘불소지’ 상태로, 주권이 유통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 팀장은 “당시 위조 주권은 전문가들 눈으로는 바로 식별이 가능했지만 형태나 도안에 있어서 일반인들은 인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주권 전면에는 회사 상호, 회사성립일자 등 6개 항목이 기재돼 있어야 하는데, 발견된 위조 주권에는 상호와 증권사 로고가 없어 육안식별이 가능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기본항목을 누락한 걸로 봐서 이번 건은 사채업자를 낀 일당이 시험삼아 예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위조 주권은 육안심사, 식별기 검사, 광학문자판독기(OCR) 검사 등을 거치는데, 대부분 육안심사에서 일차적으로 걸러진다.
기기 식별 이전에 사람이 가려내기 위해서는 담당자들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반기별로 조폐공사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진행하고, 수시로 팀 자체 교육을 하면서 팀원들은 주권의 두께만으로도 위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인사에 있어서도 예탁팀은 예외다. 실물 주권을 다루는 특수성으로 통상 1~2년 단위로 인사이동을 하는 타 부서에 비해 예탁팀은 최소 3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이번 위조 주권 발견을 계기로 강 팀장은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지난달 부산, 광주, 대전 일대 증권사 지점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위조 주권 식별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강 팀장은 “상호 누락과 같은 부분은 증권사 담당자들이 충분히 식별할 수 있는 만큼 일선 현장에서 1차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2가지 위조 방지책을 모두 공개하면 모방 범죄가 생길 수 있어 공개가 어렵다”면서 “주권을 햇빛에 비춰 ‘대한민국정부’라는 은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주권의 진위여부를 판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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