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ㆍ김재현 기자] CJ그룹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39분께 중앙지검 정문을 통해 들어온 전 전 청장은 검은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왼손에 부상을 당한 듯 깁스를 한 모습이었다. 전 전 청장은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 “CJ그룹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전 전 청장은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미 구속된 허 전 차장이 검찰 조사에서 CJ로부터 받은 미화 30만 달러 등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소식에 대해 그동안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부인해 왔다.

이어 “허 전 차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등과 4인회담을 한 사실이 있느냐” “이번이 세번째 검찰 출두인데 심기가 어떻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한 채 빠른 걸음으로 본관 조사실로 향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전 전 청장을 상대로 제기된 혐의에 대해 강하게 추궁하고, 실제 세무조사가 무마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허 전 차장과 대질 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