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독소·노폐물 배출로 순환 개선 해독주스 관련 레몬·토마토 등 매출 증가 편의성 보강 완제품 형태 상품도 잇달아
현대百 ‘명인명촌’ 매출 560% 폭풍성장 과일주스 전문점 인수 스타벅스도 출점 채비
최근 2년 새 각종 다이어트 제품 중 가장 급성장한 제품은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다.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레몬과 메이플 시럽 등을 함께 먹어 노폐물 배출과 체내 순환 개선을 꾀한다는 게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의 골자다.
국내 안착 초기에는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알려졌던 ‘디톡스’가 이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전히 다이어트법으로서의 활용이 두드러지지만, ‘힐링(healingㆍ치유) 열풍’과 맞물려 디톡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톡스(de-tox)’는 말 그대로 독소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디톡스라는 개념을 소비재 시장에서는 ▷건강을 향한 관심 ▷다이어트의 한 방법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어내려는 수요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은 역시 다이어트 관련 시장이다. 대표 사례로 언급했던 레몬 디톡스는 평소 국내에서 수요가 많지 않았던 레몬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롯데마트에서 올 상반기 레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나 늘었다. 특히 다이어트 수요가 높아지는 이달 들어서는 레몬 판매량 신장세가 60%까지 치솟았다. 간편하게 물에 타서 먹으면 레몬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는 레몬식초도 이달 들어 67.1%나 매출이 올랐다.
홈쇼핑 채널 GS샵에서는 ‘황신혜의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가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번 레몬즙과 시럽을 배합할 필요 없이 물에 타서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많이 찾았다.
최근에는 일명 ‘마녀수프’라고 알려진 해독주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독주스는 양배추와 토마토, 당근, 사과 등 독소 배출에 도움을 주는 채소ㆍ과일들을 잘 끓이거나 곱게 갈아 마시는 것으로, 코미디언 권미진 씨가 해독주스로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뜨거워졌다.
해독주스와 관련된 양배추, 토마토 등도 수요가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올 상반기 양배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토마토 매출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가량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면서 17.3%나 신장했다. 유독 여름에 강세를 보였다는 데에서 해독주스 등으로 인한 수요가 보태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디톡스’라는 개념이 친숙해지면서 단순히 다이어트법뿐이 아닌 건강을 되찾기 위한 방식으로도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각 지역별 식품 명인들이 직접 만든 ‘명인명촌’ 브랜드에서 나온 각종 발효식품들이 디톡스, 힐링, 슬로푸드 등의 인기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발효식초, 효소, 요거트 등 ‘명인명촌’의 각종 발효음식들은 현대백화점 입점 4년 만에 매출이 560%나 늘 정도로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2009년 80여개였던 제품군을 올해 200여개로 늘렸다.
디톡스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은 ‘힐링’ 열풍과 맞물려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 치유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향초 등 아로마테라피와 관련된 상품군의 인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에서는 올 상반기 아로마디퓨저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7.1% 늘었다. 심신을 안정시켜준다고 알려진 아로마 허브차의 종류도 지난해보다 32.9%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올 상반기 향을 강조한 욕실제품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나 늘었다. 특히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욕실용품을 선보이는 썬힐 매장의 경우, 올 상반기 향초 제품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디퓨저와 향초 등 올해 향 제품 신장률이 78%나 됐다. 신세계는 아로마테라피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지난 2월 본점에 아로마테라피 편집매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자, 아예 편의성을 보강한 완제품 형태로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많아졌다. 천호식품은 코미디언 권미진의 노하우를 살린 해독주스 ‘레시피톡’을 출시했다. 대상웰라이프의 ‘다이어트 레디톡’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월평균 100개 이상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디톡스가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은 외국의 경우, 디톡스 주스가 프리미엄 식품의 일환으로 유통되고 있다. 양배추, 사탕무 등 몸에 좋은 채소를 저온 압착방식으로 즙을 내 주스를 만들어, 이를 병입해 판매하는 것이다. 뉴욕과 LA의 공장에서 매일 생산한 주스를 판매하는 ‘블루프린트’는 연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블루프린트의 주스는 한 병당 11달러(한화 1만2000원 선)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덕분에 성장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도 과일주스 전문점인 ‘에볼루션 프레시’를 인수했다. 뉴욕과 LA 등에서는 ‘주스 메이드’ ‘주스 프레스’ 등 프리미엄 주스 전문점이 확장되면서, 프리미엄 커피 못지않은 주스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견도 나오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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