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재판앞두고 후폭풍 우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재판이 이달말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 당국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에 나섰다. 보시라이 지지자뿐 아니라 인터넷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사람들까지 모두 당국의 감시선 상에 올려갔고 일부 인사는 연금이나 수감에 처해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간지 스다이저우칸(時代周刊)의 기자인 쑹양뱌오(宋陽標)가 지난 4일 사회질서교란 혐의(심흔자사죄)로 경찰에 연행된 후 수감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공안국도 이를 확인했다.
보시라이의 지지자이자 좌파 마오이스트(모택동주의자)인 쑹 기자는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시라이의 재판이 열리는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 모여 보시라이를 감옥에서 탈출시키자고 촉구했다.
심흔자사죄는 중국 당국이 정치활동가, 반체제인사들을 벌줄 때 종종 사용된다. 쑹 기자가 혐의를 인정하면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보시라이를 비판했다가 노동교화 처분을 받았던 누리꾼 팡훙(方洪)도 인터넷에 보시라이 재판을 방청하러 지난에 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공안의 방문을 받았다.
공안은 그에게 ‘여행’을 떠나라고 요구했고 결국 팡 씨의 충칭 집에서 180km 떨어진 곳에 팡 씨와 동료들을 데려다 놓고 1개월간 숙소를 예약해줬다.
팡 씨는 6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경찰에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집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공안국에서 ‘보시라이 재판 기간 사회안정 공작 결정’이라는 제목의 팩스를 봤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팬을 자처하며 여러 차례 보시라이의 억울함을 청원했던 베이징의 여교사 왕정(王錚)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다고 밍바오는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연행, 감금, 수감 등은 중국의 지도자들이 보시라이의 재판결과에 대한 후폭풍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번 보시라이 재판은 지난 1981년 4인방(장칭·왕훙원·장춘차오·야오원위안) 재판 이후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재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미국 언론은 그가 프랑스 칸에 호화 빌라를 갖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칸에 있는 빌라가 보시라이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빌라는 침실 6개와 수영장, 4000㎡의 정원을 갖고 있으며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다. 가격은 2010년 12월 현재 350만달러(39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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