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이에 엇박자가 부쩍 늘었다. 당도 모르게 진행된 청와대의 기습 인선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 회담형식을 둘러싼 3자, 5자 논란,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대한 미묘한 이견 등이다. 당 내 우려가 깊다.

우선 3자 회동을 둘러싸고 황우여 대표와 청와대 간 불통(不通)은 심각한 상황이다.

전날 황 대표가 3자 회담을 재차 제안하자 청와대는 “더이상 (회담에 대해) 말할 게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 측은 애초부터 황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9일 “3자 회담 제안에 우리도 깜짝 놀랐다. 청와대와도 전혀 조율안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인 것 같다”며 “대통령도 황 대표가 (여당 대표가 맞는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꼈을 것”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그나마 5자 회담을 역제안 한 것도 많이 양보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본관  20121120<br />/청와대 사진기자단
청와대 본관 20121120
/청와대 사진기자단

황 대표와 청와대의 이견은 당 지도부 내부 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당청 간 잡음을 우려하는 친박계의 부정적 기류가 뚜렷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3자 회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1대 1 회담을 말하는 상황에서 3자 회담은 빛을 잃은 만큼 다시 3자 회담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단행된 청와대의 기습 인사도 당청 간 ‘불통 기류’를 제대로 보여줬다. 박준우 정무수석의 기용은 박 대통령과의 직통라인을 자처하는 최 원내대표도 (발표) 직전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 발표 뒤 당 지도부가 ‘도대체 누구냐’며 술렁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 관련해서 청와대와 당의 교감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박 대통령 스타일이 워낙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청와대와 당의 입장도 미묘하게 엇갈린다. 청와대는 공약 실천을 위해 이번 개편안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고 있으나,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당 입장에선 ‘중산층 세(稅)부담 증가’ 여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중산층 소득자의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문제는 정책위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또다른 정책위 관계자도 “집권 여당에서 대놓고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순 없지만, 당 내에서도 정부안이 월급쟁이들 증세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