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범인만 잡는 게 경찰의 일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많이 기억되는 번호가 112이다보니 위급상황이 되면 자연스레 버튼에 손이 간다. 더위에 먹통이 된 전동휠체어 견인부터 물에 빠진 휴대전화를 찾아오는 일까지…. 경찰의 다양한 활동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50분께 금천구 독산동의 한 노상에서 A(65) 씨의 전동휠체어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았다. A 씨는 다리염증으로 4년전 무릎아래 절단 수술을 받은 뒤 휠체어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오르막길 앞에서 막막해하던 A 씨는 결국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탁, 112로 신고를 하게 됐다. A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휠체어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 밧줄로 묶어 집까지 끌어주면 안되겠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순찰차 뒤에 휠체어를 묶어 끌었고 A 씨를 순찰차 뒤에 태워 집까지 이송했다. 지난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달 10일 관악구 신림동에서도 파키슨병 질환을 앓고 있던 B(84) 씨의 휠체어가 노상에서 멈췄다. 오도가도 못하고 3시간을 꼼짝없이 앉아있던 B 씨는 용변까지 급해오자 결국 112 신고를 하게 된다. 결국 B 씨는 경찰의 등에 업혀 화장실을 무사히 갔다올 수 있었으며 전동휠체어는 순찰차 뒤에 묶여 집까지 이송됐다.
한강에 휴대전화를 빠트렸다며 112 버튼을 누르는 사람도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오후 10시께 동작대교 노들까페 인근에서 놀던 C(21) 씨는 친구들 2명과 나들이하다 휴대전화를 한강에 빠트렸다. 구입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최신형 스마트폰을 강물에 빠트린 C 양은 결국 112 버튼을 눌렀다. 양말을 벗고 강물 속으로 들어간 경찰은 한참을 휘적거린 뒤에야 물속에서 반짝거리는 휴대전화를 찾아 C 양에게 건냈다.
경찰 관계자는 “전동휠체어를 견인하고 분실 휴대전화 찾아주는 업무가 경찰의 고유 업무는 아니다”면서도 “곁에 두고 자주 사용하는 번호가 112 다보니 시민들이 겪고 있는 곤혹스런 상황에 경찰이 출동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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