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상 · 성실상 · 미소상 · 예절상 등 일부학교는 각종대회까지 개최 한 학급 학생 3분의1 가량 시상 교장 재량권이라 규제방법 없어
수시 모집 및 입학사정관제도의 확대 실시에 따라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수여하는 교내 상들이 남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또 다른 스펙이 되는 교내 상을 학생들은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 학교 측은 하나라도 더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업우수상이다. 대부분의 고교에서 모의고사나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언어ㆍ수학ㆍ외국어 영역별로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나 내신 1등급 학생들에게 학업우수상을 부여하는데, 이는 2011년부터 대입원서에 모의고사 성적표 부착이 금지된 뒤 성적 우수자를 강조하는 편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상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대부분 담임 재량이나 반 투표를 통해 이뤄지는 효도상이나 성실상은 물론 미소인사상, 예절우수상, 스터디플래너를 잘 작성한 학생에게 주는 상도 있다.
심지어 대구 A 여고의 경우 전 학년이 자신이 미리 선택한 교내 대회에 참가하는 ‘대회의 날’도 있다.
수학경시대회 영어노래대회 영어발표대회 백일장 등 10개 가까운 대회를 하루에 열어 학생들이 각자 자신 있는 대회에 출전하는 방식이다. 이 대회로 평균 한 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상을 받는다. 이처럼 교내 상의 남발은 입시 경쟁에서 자교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하려는 학교 측의 궁여지책이라는 지적이다.
윤지희 사교육없는세상 공동 대표는 “일부 학교의 경우 수시 전형 특화를 위해 교내 상을 남발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상 경력을 통해 자기소개서 등을 풍성하게 채우려는 학생들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학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A 여고 관계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교외 상 입력이 안 되기 때문에 학생들 노력의 결과를 교내 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어 교내 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장 재량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태 파악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주는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공동 대표는 그러나 “외부 수상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키워준다는 본질과 달리, 교내 상이 또 하나의 스펙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 당국이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상범 기자ㆍ김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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