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락 비웃듯 2개월만에 온스당 150弗이상 상승…이집트 사태 악화·美증시 하락 투자자들 위험 헤지 수단 부상
지난 4월 33년 만에 대폭락을 기록했던 금값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슈퍼 사이클(장기간 상승 랠리)은 끝났다’는 비관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일주일 새 온스당 100달러 가까이 뛰었다.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371달러로 마감해 전주 대비 4.5% 뛰어 오르며 지난 6월 18일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금값은 소폭 조정되며 지난 16일보다 5.30달러(0.4%) 내린 온스당 1365.7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세력의 항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중동의 정정불안이 이어지자 국제 금 시장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 하락까지 겹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성향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금 랠리, 다시 본격화?=최근 발생한 이집트와 미국의 상황 외에도 꾸준히 강세를 보인 인도와 중국의 금 소비와 국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도 금 랠리의 부활을 알리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2배 이상 뛰면서 지난 분기 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8% 상승, 507.6t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기 대비 54% 상승한 706.4t에 달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를 따라잡았다고 중국 금 당국이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주 작년 12월 이후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던 최대 금 ETF인 SPDR골드 트러스트의 주간 금 보유량은 약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상승 반전했다. 지난 7월 1200달러 초반대의 저점을 형성한 금 가격이 온스당 1350달러를 돌파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금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대 금 수입국인 인도의 금 수입관세 인상과 달러 강세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제 금값 랠리가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간앤체이스는 지난 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 강세와 금 최대 생산지인 남아프리카 지역의 생산 감소 전망 탓에 금값이 향후 4∼5주간 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금값이 올해 말 14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중론 여전=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금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올 9월 자산 매입 규모를 매월 100억달러 이상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에 착수하게 되면, 시장의 금 수요가 냉각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자산운용사 스티펠니콜라스의 펀드매니저 차드 모건랜더는 “양적완화가 유지되는 시점까지는 금이 불안정한 시대의 가치 보유 수단으로 머물겠지만, 미국경제 회복 순간이 다가오면 투자자들은 금의 자산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출구 전략 시간표를 시사한 지난 6월 19일 이후 금 시장 약세가 가속화돼, 일주일 뒤에는 3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금 가격은 7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예선ㆍ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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