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브릭스와 신흥국가들의 금융위기 우려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펀드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활기를 찾아가던 국내와 신흥국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반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과 유럽 펀드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위기 가능성 있는 국가들의 펀드를 분할 환매해 나가면서 선진국 금융상품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에서 운용되는 미국과 유럽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9.85%, 12.79%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1.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4%에 그쳤다.

펀드별로도 ‘JP모간미국대표증권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23.4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프랭클린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과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등도 올들어 15~18%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선진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최근 6개월간 미국 관련 펀드에 1021억원의 국내 자금이 몰린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원이 빠져나갔다.

재테크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각종 지표를 통해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전기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시장이 부각되면서 선진국의 성장동력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선진국 위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아세안펀드나 브릭스펀드의 경우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사태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주요 국가의 출구전략 도래 가능성과 실물경제 회복 기운이 완연하다”면서 “투자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로 유럽 및 선진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선진국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인버스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을 선보였다.

다만 유럽의 경우 국가별로 선별 투자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아직 해결돼야 할 정치적 이슈가 있고, 경기부양책 역시 확대될 필요가 있다”면서 “영국이나 독일쪽은 지표가 좋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우려가 있음을 감안해 국가별 투자비중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