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막내 승리가 두 번째 미니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승리의 아이돌적인 면모보다 아티스트의 면모가 많이 두드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앨범 프로듀싱에 도전했다. 훨씬 성숙해진 외모와 음악, 분위기, 다채로운 퍼포먼스 등은 승리가 성장해 돌아왔음을 단 번에 보여준다.

본지는 지난 8월 2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승리와 만나 자신의 첫 프로듀싱 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를 만들어낸 작업과정을 들어봤다.

첫 솔로앨범 ‘V.V.I.P’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은 승리의 아티스트로서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음악으로 빅뱅의 막내 승리가 아닌 아티스트 승리임을 고백한다.

“빅뱅으로 7년 째 활동 중이고 솔로 앨범이 두 번째예요.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놀라울 뿐이에요. 이번 앨범은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았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요. 오랜만에 하는 국내 활동으로 알차고 좋은 활약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첫 프로듀싱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제게 공부가 됐어요. 이번 앨범 이후에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 제 앞날이 벌써 기대가 되요. 잘 해나갈 것이란 믿음이 생겼어요. 첫 프로듀싱 앨범이다보니 결코 별로인 앨범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열심히 했습니다.”

승리의 이번 앨범 주제는 ‘사랑’이다. 승리는 사랑에 대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승리는 ‘사랑’ 안에 있을 수 있는 만남, 이별, 이별 뒤 그리움을 포괄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사람들에게 ‘어떤게 사랑인가?’라고 물으면 다들 아프고 아련한 것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애절하고 아픔 것이 사랑 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기쁨, 이후 이별, 이별 뒤 아픔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 전체를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그런걸 표현하려고 제 경험에서 끄집어내보기도 하고 생활에서 영감받았던 것을 토대로 앨범에 넣으려고 했어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장르는 빅뱅 내 유일하게 팝입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운드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이것들을 승리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두터운 색깔을 가진 음악보다는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승리의 타이틀곡 ‘할 말 있어요’는 앨범의 테마인 ‘러브(Love)’에 대해 말하는 다이내믹한 리듬의 힙합트랙이다. 노래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계속해서 사랑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할 말 있어요’는 하루 만에 곡이 나왔어요. 반주를 듣는 순간 제목이 떠올랐고 그 가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멜로디를 뽑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때,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반감을 사더라고요. ‘할 말 있어요’ 같은 간단한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어필하고 싶었어요. 공동 작곡한 분들이 클럽 DJ 출신이라 음악의 기승전결을 잘 아시는 분들이세요. 그들의 재능을 빌려서 잘 풀어나간 것 같아요.”

앨범 전곡를 듣다보면, 승리의 보컬 색깔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 쯤은 눈치를 챌 것이다. 특히 ‘러브박스’는 승리의 미성이 듣는 이들의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빅뱅은 보컬레슨을 특별히 받지 않아요.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네요. 해외 작곡가 분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이미 보컬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것을 지우고 다시 다른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많이 흘렀죠. 그렇기 때문에 레슨보다는 자기만의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저도 이번 앨범을 통해 이전 목소리와는 다른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기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가벼웠던 미성의 소리들을 낮춰서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찾으려고 했죠.”

첫 번째 트랙이자 인트로곡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는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이 참여해 승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멤버들과 함께 작업한 과정은 어땠을까.

“빅뱅은 유닛과 솔로활동이 많은 그룹이라 다양한 장르 구현이 가능해요. 오랜 만에 나온 앨범이다보니 멤버들 목소리가 있으면 제가 더 든든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형들에게 부탁했더니 흔쾌히 참여해줬어요. 지드래곤 형은 부탁한 날, 랩을 쓰고 녹음을 끝내줬고 태양 형은 여러번 녹음과 수정 등을 했을만큼 많은 정성을 기울여줬어요.”

승리는 컴백 전,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의 19금 티저 영상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자극적인 색깔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영상들이 승리 컴백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승리는 티저는 물론 자신의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앨범 종이 재질까지 모두 자신의 의사를 반영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을 선보여도 홍보가 안되면 말짱 도로묵이 되잖아요. 컴백을 하기 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19세 버전으로 영상을 만들었죠. 촬영팀과 회사 직원분들과 회의를 한 끝에 정말 아슬아슬하게 한 선까지 가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수위 안에서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런데 자극적인 색깔을 끄집어내 느낌만 줄 뿐이지 절대 성적인 영상은 아니예요.(웃음)”

승리는 지난 22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타이틀곡 ‘할 말 있어요’와 수록곡 ‘지지베(GG BE)’로 컴백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할 말 있어요’는 짙은 남성의 향기가 묻어나며 ‘지지베’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빅뱅의 한 멤버로서 대중이 저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그런 것들이 제게 많은 부담이 됐고요. 너무 과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힘을 빼서도 안 될 것 같았어요. 중심을 잡기 위해 많이 신경썼어요. 무대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보안해나가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 재킷이나 티저를 살펴보면 이전 모습들보다 많이 성숙해져 있음을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막내 이미지를 벗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려 내딛은 걸음이다.

“수트를 입고 어른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하는 이유가 그 동안 제가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승리의 이미지가 있었기에 조금 더 무게를 두려고 했어요. 무대 위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의 이미지가 너무 가벼워지면 노래도 함께 가볍게 비쳐질 수 있거든요. 저로서는 성숙미를 유도할 수 밖에 없었어요.”

무대 위 승리는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풀어내려 한다. 그렇다면 무대 밖 승리가 아닌 이승현은 어떤 인물일까.

“저는 제 기분보다는 눈 앞에 있는 사람의 상태를 중요시 여겨요. 사람 즐겁게 좋아해요. 항상 저보다는 제 앞에 있는 사람이 유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7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해왔어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들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성향이 음악으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가사나 무대 위 퍼포먼스 적인 것도 저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려고 하고요.”

승리의 이번 활동 목표는 거창하지않다. 음악프로그램 1위를 석권한다거나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빅뱅을 그리워했던 팬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다.

“승리라는 엔터테이너로서 활동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YG 아티스트들은 방송에 잘 출연안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빅뱅을 보고싶어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줄 수 있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인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자신의 이번 앨범이 점화가 돼 뒤이어 나올 지드래곤, 태양 솔로앨범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연말에는 새 앨범 발표와는 별개로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연말에는 방송이나 공연을 통해 빅뱅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아티스트라고 해서 감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답게 많은 활동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게 저희 빅뱅이 할 일이고요.”

“저도 좋은 활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그게 제가 가고싶은 길이자 지금의 제 자리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