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외국인이 다시 돌아왔다. 유독 한국 시장만 외면했던 외국인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거꾸로 아세안에서 돈을 빼 국내 증시로 컴백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기민감 시장 주도주로의 귀환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각종 이슈에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29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5205억원을 매수했다. 이어 분할 후 재상장된 NAVER(2753억원), 현대차(1190억원), 기아차(939억원), SK텔레콤(367억원) 순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0일에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 없이는 상승이 어렵다는 점에서 외인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으로의 관심은 유효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의 추가 유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종목군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 들어온 외국인 순매수의 주체를 인터내셔널 펀드로 추측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펀드는 일반적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알파와 분산투자 등을 위해 이머징 시장이나 원자재 등 대체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내셔널 펀드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것은 거의 1년만이며, 한국 물 편입이 시작된 이상 개별종목 순매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내셔널 펀드는 바스켓 단위로 한꺼번에 여러 종목을 사들이는 타 펀드와 달리 순매수가 일부 종목에 국한될 수 있다”면서 “실제 13일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속화됐지만 매수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에 국한되면서 코스피는 1.2% 상승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유입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가 나타나야 시장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가 과거 저점을 찍고 반등함에 따라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게다가 순차익잔고 도 바닥권이라 코스피 상승 혹은 시장 베이시스 상승에 프로그램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선물 시장에서 매수우위 거래를 이어가면서 2조1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29일에는 하룻동안 7468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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