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으로 경기회복 전망 채권인버스·시니어론 ETF 유망
부동산 ETF도 투자대안으로 부상 주식외 투자로 포트폴리오 분산
불확실성에 자산가도 투자를 꺼리는 때다. ‘버냉키 쇼크’에 ‘차이나 쇼크’까지. 아예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최선의 재테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지갑을 닫고만 있을 수는 없다. 슈퍼리치들은 ‘G2(미국ㆍ중국)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이슈는 단연 미국의 출구 전략이다. 돈을 풀어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해야 했던 미국이 다시 돈을 거둬들인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미국 경기가 부양책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오르며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방증한다. 슈퍼리치들은 벌써 이 같은 흐름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 상승에 베팅… 채권인버스ㆍ시니어론 ETF=자산가 A 씨는 올 초 미국 국채 값 하락, 즉 미국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미 국채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신탁에 1000만원을 맡겼다. 미국 경제 회복으로 금리 상승을 예상은 했으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에 나서진 못했는데 7%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했다.
동양증권이 올 초 1년 만기, 7% 수익 시 조기 상환 조건으로 모집한 ‘미 국채 인버스 ETF’는 6개월 만에 돈을 맡긴 자산가 전원이 조기 상환했다. 김정환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지점장은 “미국 금리가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조정받을 수 있어 현재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리 상승 시 투자 수익을 얻는 상품은 또 있다. ‘시니어론ETF’다. 선순위 담보부채권인 시니어론은 고정 금리에 무담보대출인 하이일드채권보다 안정적이면서 금리 상승 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금도 증가세다. KDB대우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사모펀드형태로 판매한 시니어론 관련 상품에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5월 하순부터 한 달여 동안 500억원이 모였다. KB·ING·IBK 자산운용도 시니어론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사모펀드로 이를 모집하는 증권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등도 시니어론 사모펀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부동산ㆍ우량주 ETF=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띠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예상한 투자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TF 강국인 미국은 S&P500과 같은 대표 지수 ETF를 비롯해 골드ㆍ리츠ㆍ하이일드ㆍ섹터 등 다양한 형태의 ETF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를 활용하면 글로벌 투자가 충분히 가능하고, 주식 외 투자로 포트폴리오 분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미국 일반리츠(ISHARES US Real Estate)와 홈빌더리츠(SPDR S&P Homebuilders) ETF의 경우 한 달 평균 거래량이 1000만주와 500만주에 이르는 등 거래도 활발하다. 동양증권이 모집한 미국 부동산 ETF신탁에는 연초 30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아예 미국 기업 성장에 투자하면서 고배당을 활용하는 전략도 유용하다. 미국의 금융이나 제약 등 고배당 기업들은 3개월마다 분기 배당을 하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은 회사를 편입하면 매월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박임준 동양증권 신탁팀 과장은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선 배당 수익으로 주가 변동성을 커버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고배당 주식을 편입한 월배당 ETF신탁은 37개의 배당 성향이 높은 부동산과 금융사를 편입시킨 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초 후 현재 7%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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