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RPG 흥행작 대기업 중심 판권확보 경쟁 … 풍부한 인적자원ㆍ웹 기반 네트워크 기술 등 '강점' 막대한 자본력 앞세워 국내 지사 설립 '위협' 경보 … 내수시장 보호장벽 강화 및 균등한 진입 정책 필요
올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중국산 스마트폰게임들이 물밀듯이 들어올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경을 넘어 가까운 나라인 한국을 비롯해 대만, 동남아 등으로 자국 게임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출시를 겨냥해 중국산 모바일 흥행작들을 앞 다퉈 사가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선 '더 이상 물량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니게임과 같은 캐주얼 장르에서 TCG, RPG 등 미드코어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웹게임 개발을 통해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 대응 기술력으로 모바일 RPG의 생산 속도와 서비스 안정화는 중국이 낫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중국산 RPG '암드히어로즈'는 지난 1월에 출시해 지금까지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맴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 모바일게임사들의 지사 설립 이슈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흐름에는 쿤룬, 게임웨이브 등 기존 웹게임사들이 주축이 돼 각 지사들도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체제 전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가 가진 게임 개발력과 전문화된 서비스를 살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내수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통해 외자기업과의 동등한 경쟁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중국에 거점을 둔 신생 모바일게임사 두 곳이 국내에 설립됐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들이 웹게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데 비해 티플레이 코리아와 스마트브리즈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태생부터 시장 진입지를 달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자기업 확산 및 중국산 모바일게임 가격 '급등' 두 게임사 모두 중국의 유력 모바일게임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을 가시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브리즈는 중국 최대 모바일 포털사이트인 '다운조이(Downjoy)'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다. 여기에 액토즈소프트 출신 모바일 개발 전문 인력들이 모여 한국과 중국 모바일 마켓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도 사무소를 차려, 운영 및 사업 전반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브리즈 허국철 대표는 "최근 중국 모바일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200여개에 달하는 오픈마켓과 웹게임 때부터 다진 네트워크 기술력 등 스마트폰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스마트브리즈와 티플레이 코리아는 막대한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 국내에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모바일게임은 국내 이용자들의 수요가 높은 RPG 장르가 수백여 종에 이른다.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매달 수십여 종의 모바일RPG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국내 메이저게임사들도 중국에서 흥행한 모바일RPG의 판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산 모바일RPG 가격이 예년보다 많이 뛰어올라 이미 잘 나가는 웹게임 가격에 맞먹는 수준이 됐다"면서 "평균 10만 달러였던 것이 지금은 2~3배 가량 오른 데다, 이제는 적당한 게임을 찾기도 어려울 만큼 괜찮은 제품은 퍼블리싱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피할 수 없다면…' 상생 활로 모색 움직임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관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에 의존해 제품을 출시했던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면 중국산 게임들의 국내 유입으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드코어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국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실시간 대전 기반 모바일게임들이 많이 상용화된 상태여서 그 동안의 서비스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곳은 국내 중소업체들이다. 유통 시장도 비좁은 마당에 외산게임들이 범람하면, 더 이상은 서있을 곳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정부가 나서 지원해 줘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은 그 관문이 까다롭거나 겉핥기식에 그쳐 실질적인 성과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관련 산업 주무부처인 문화부와 미래부가 콘텐츠 지원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TFT를 구성하고 해당 펀드를 조성하는 등 모바일 생태계 안정을 위해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외자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활용해 좋은 콘텐츠로 재개발, 역수출하는 등 무조건적인 견제 의식보다는 내수 업체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활로를 모색하라는 의견이다.
→ 기존 웹게임사들도 모바일RPG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신선도'로 잘 알려진 엔터메이트도 '와룡전설'의 모바일게임 버전인 '아이러브삼국지(이미지 위)'를 최근 론칭, 관련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아래 이미지는 쿤룬코리아가 국내서 흥행시킨 모바일RPG '암드히어로즈'
창의적 게임 개발로 경쟁력 강화 필요전문가들은 게임 말고도 중국산 모바일 앱 공세는 이미 다른 콘텐츠에서도 시작됐다면서 타 산업군의 대응 전략을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의 유저인터페이스(UㆍI)를 바꾸는 대표적인 런처인 '고런처'는 중국산 모바일 앱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층 사이에서 애용하는 사진 편집앱 '포토원더' 역시 중국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오히려 이들 앱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결과를 보고, 국내 관련업체들은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당 콘텐츠 보급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중국 모바일게임에 맞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국내 업체들이 우수한 게임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사업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현지에 무수히 쏟아지는 모바일게임 상당수가 '카피캣'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들 게임에 맞서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기획이 바탕이 된 창의적인 모바일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컴투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게임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급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게임성에 있다"면서 "기존에 성공한 게임들을 봐도 알 수 있듯, 고유 IㆍP가 가진 특성을 잘 보존하고 조금씩 진화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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