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 ‘나비엔’러시아 이어 북미시장까지 석권
열교환기 2개 장착 콘덴싱제품 주력 열효율 98%로 80%대 日제품 압도 美매출 1억弗 초읽기…유럽까지 공략
“일본 제품과 한국 제품은 노는 물이 다르죠. 일본산은 열효율 80%대로 중저가인 반면, 우리 제품은 98%로 명품시장에서 경쟁합니다.”
경동나비엔(대표 최재범)의 난방기기 수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 진출 19년 만에 벽걸이 가스보일러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북미시장에서는 순간온수기 시장을 제패했다.
북미 순간온수기 시장은 사실 린나이, 팔로마 등 일본 업체들이 10년 넘게 개척해왔다. 경동은 지난 2006년 미국법인을 세우며 들어가 1년간의 시장조사와 마케팅 준비를 거쳐 2009년 제품을 내놓으면서 단박에 수위로 올라섰다.
이는 ‘콘덴싱기술’을 적용한 순간온수기로 시장에 파고들었기 때문. 콘덴싱 제품은 열효율이 98.8%인 데 비해 일본산이 장악한 일반 순간온수기는 8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콘덴싱온수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콘덴싱기기는 2개의 열교환기를 장착해 불완전 연소로 버려지는 연료를 한번 더 기기 내부로 끌어들여 태움으로써 완전연소에 가까운 효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배기가스의 온도가 뜨겁지 않고 미지근한 게 특징이다.
미국의 소비자 모임인 ‘Top Ten USA’는 순간식 가스온수기 에너지효율 순위에서 경동나비엔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제품들을 모두 용량별 1위에 선정했다. 또 지난해 소비자 잡지 컨슈머다이제스트의 순간식 가스온수기 프리미엄 부문에서 ‘가장 사고 싶은 순간식 온수기(Best Buy)’에 선정하기도 했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는 “콘덴싱 불모지였던 북미시장에서 고효율 친환경 콘덴싱기술로 일반 온수기 중심의 일본 기업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어 냈다”며 “콘덴싱 순간온수기 1위, 순간온수기 시장 전체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동나비엔과 일본 가스기기업체와의 경쟁은 사실 그 연원이 깊다. 30여년 전 국내에 진출한 린나이는, 일본업체로서 한국 열기구 표준까지 주무르며 국내 업체들을 압박했다. 경동과 린나이의 이런 경쟁은 무대를 북미로 옮긴 셈이다.
경동의 기술적 차별성은 두 가지다. 일본의 일반 순간온수기 제품보다 뛰어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함께 스테인리스 가공기술을 통한 내구성 향상이 그것이다. 이는 난방기기 설치업자나 소비자로 하여금 비용과 설치시간을 줄여줘 양자를 모두 만족시켰던 것.
여기에 올 들어 새로 출시한 신제품 콘덴싱 가스온수기 ‘NPE’는 순간온수기의 단점을 해결해 해당 시장 자체를 확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낮은 가스압력에서도 원활히 작동, 현지 가스인프라 문제를 극복해 관련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PE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냉난방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상인 ‘AHR 이노베이션상’을 받기도.
일본 업체들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최근 연이어 콘덴싱 온수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을 낮추며 시장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미 구축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로 전혀 흔들림 없이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경동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와 러시아, 유럽시장을 공략해 2016년 세계 난방기기업체 3위, 2020년 1위에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경동나비엔이 선점한 콘덴싱온수기 시장에 일본 업체들이 이제 후발주자로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법인의 1/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수출액 역시 50% 이상 신장돼 올해 미국법인 매출액은 1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412억원의 매출 중 33%(1120억원)를 수출로 달성한 이 회사는 올해 4000억원의 매출에 수출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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