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시아나 中본부 지원확대 주중 한국대사관·영사관등도 한뜻

중국내 승무원 헌신 찬사 잇따라 짐챙긴 타오바오사장 잇단 질타도

“비싼돈 주고 나가는게 의미 있나” 일각선 ‘해외 여름캠프’ 중단까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아시아나항공기 참변으로 꽃다운 삶을 마감한 중국인 여고생 두 명을 애도하는 물결 속엔 한국인과 한국기업들도 있었다. 베이징의 잿빛 하늘에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나라를 초월해 중국인도 울고 한국인도 울었다. 납덩이같은 비통함 속에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어린 넋들을 위로했다.

베이징 현지 고등학교에 유학 중인 박정민(17) 양은 “나와 같은 또래의 여고생들이 숨졌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면서 “하늘에서 외롭지 않도록 이들에게 인형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10년간 살고 있다는 교민 김정만(45) 씨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에 너무 놀랐다”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삼성, 현대차 등 중국 현지의 한국기업들도 깊은 애도 속에서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중국삼성 강준영 상무는 “이번 참사로 소중한 생명이 숨진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부상당한 승객들도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해 정상적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도 깊은 애도 속에 사고수습 방안 마련을 위해 24시간 분주한 모습이다. 아시아나 측은 사망자 유가족에게 연락해 항공편 등 모든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이번 사고가 다른 중국인 여행객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관, 재중 한국인회 등도 희생자 가족과 사고로 부상당한 중국인 승객들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책을 놓고 여러가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선 아시아나항공기 충돌 사고에서 빛을 발한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대응에 찬사를 보내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중궈왕(中國網)은 탑승객들의 증언을 인용해 “몸집 작은 여승무원이 승객을 업고 비행기에서 탈출했다”면서 “이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희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탈출과정에서 악착같이 짐을 챙겨간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상품사업부 쉬다 사장에 대해선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안전한 탈출을 도외시하면서 자기 물건만 챙기는 이기적인 인물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중국 매체들은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인천국제공항 환승 탑승구에 서서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장면을 게재하면서 윤 사장이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정확히 사고 원인을 파악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외교전문을 보내 위로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위로전문을 전달한 내용 등을 신속히 보도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나 사고기에 탑승한 141명의 중국 국적 승객 중 70명이 미국으로 여름캠프를 떠나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로 나타나면서 ‘해외 여름캠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난팡르바오(南方日報)는 “그들이 수만위안을 들여 미국까지 가야 할 가치가 과연 있느냐”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외유학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반적으로 보름간의 미국 일정에는 최소한 1인당 비용이 3만5000위안이 든다”면서 “그런데 말이 학습이지, 사실은 관광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