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0회> 감추어진 승부 4
“성추행 누명을 썼다고? 누가? 강유리… 네가?”
얼떨결에 중국 공안에게 성추행 누명을 뒤집어쓴 강유리는 신희영과 통화가 이루어지자 마음이 북받치는 모양이었다. 전화통화란 무릇 간단 명료하게 끝내야 하는 것이지만 북받쳐 오르는 심정에 그녀는 이전 상황을 중계방송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게 말이어요. 젊은 남자가 옷을 벗고 팬티 바람으로 차에 앉아 있었다는 것만으로 공안들이 절 오해하는 중이랍니다.”
“젊은 사내 녀석이 옷을 홀랑 벗을 때엔 꿍꿍이가 있는 것이지. 안 그래? 속이 시커먼 놈 아니면 어째서 옷을 벗어? 여자 앞에서… 그런데 어째서 네가 성추행범으로 몰려?”
신희영은 전화기를 통해 이렇게 다그쳤다.
“그 남자가 옷을 벗어서 저에게 입혀줬다고요. 겉으로 보기에 저는 옷을 입었고, 남자는 옷이 벗겨져 있었으니… 공안이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공안들도 꽤 미련하구나. 누가 봐도 옷을 벗은 놈이 음흉하지, 어째서 얌전히 옷을 갖춰 입은 사람이 음흉하니?”
신희영은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얼떨결에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박박진진에게는 그녀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올 따름이었다. 뭐라고? 옷을 벗은 놈은 음흉한 놈이라고?
마침 그 순간, 박박진진은 원활한 상열지사를 위해서 바지를 벗고 있던 중이었다. 단추가 한 줄로 길게 달린 원피스 차림의 신희영이 다리를 벌리고 누운 채로 통화하는 모습에 일견 회가 동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뭐라고? 옷을 벗은 놈이 음흉한 놈?
그 말을 들은 박박진진은 다시 주섬주섬 바지 혁대를 채우기 시작했다. 곰곰 생각해 보아도 오늘밤 유혹을 감행한 사람은 신희영이었다. 그러므로 이 순간 음흉한 사람을 지목하라고 하면 신희영을 꼽아야 마땅했다.
신희영은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박박진진이 통화 내용을 염두에 두는가 싶더니 이내 주섬주섬 바지를 입기 시작하자 그녀는 아차! 싶었다. 한 번 내뱉은 말을 되돌려 담기는 어려웠지만… 어쩌랴, 이미 몸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는데 박박진진이 인공호흡을 중단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아니야. 둘만이 있는 공간일 경우엔 달라. 그 경우엔 옷을 입은 사람이 음흉한 놈이지. 솔직하지 못한 놈이야. 중국 공안의 판단이 옳다고.”
신희영은 통화를 하면서 애원을 하는 중이었다. 끔벅이는 눈동자를 보아도, 벌렁거리는 코를 보아도… 그녀는 이미 애가 달아올라 있음이 확실했다. 갑자기 통화 내용이 바뀌는 것을 보면 박박진진을 배려하며 달래는 중이란 것도 알 만했다.
“알았어요. 그럼… 인공호흡을 계속할게요. 소리 지르시면 안 돼요.”
박박진진은 신희영이 전화기를 대고 있는 맞은편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제야 신희영은 안심할 수 있었다. 안심과 더불어 급격히 달아오르는 욕정, 갑자기 침이 넘어가고 몸이 긴장되기 시작했다.
“회장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결국 제가 성추행범이라고요?”
“그러게… 어흑! 아파, 너무… 커!”
신희영은 통화 중에 ‘어흑!’ 낮은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질 수밖에 없었다. 박박진진의 지겟작대기는 너무… 큼직하고 우악스러웠다. 박박진진은 일단 지겟작대기를 들이민 상태에서 엎드린 채로 그녀의 원피스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원피스 속은… 예상대로 알몸이었다. 전화통화를 하는 중이라 옷을 제대로 벗기기 어려웠던지, 그는 원피스 아랫자락을 그녀의 머리 위로 훌렁 들어올렸다. 그녀의 머리통이 가려지고 알몸이 온통 드러났다.
“어흐흐… 네가 음흉하지, 어흑! 힘차게! 으흑… 남자가 왜 나빠? 아으, 조금 더!”
왜 이러실까? 이역만리 중국 땅에서 통화를 시도하던 강유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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