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내 ‘알파로스’ 개발사업이 한 달간 협상 시간을 벌었다. 3일 SH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만기도래한 1480억원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해결하기 위해 당초보다 10억원 많은 1490억원을 차환 발행해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차환 발행은 만기가 된 어음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 어음을 발행하는 것으로 만기가 된 어음 1480억원을 해결하고 한 달간 이자 6억원 및 각종 비용 등을 위해 차환 발행 규모가 1490억원으로 늘어났다. 새로 발행한 어음의 만기는 7월1일로 한 달간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한부 해결책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달초 SH공사가 제시한 사업계획변경안을 출자사들이 한 달 만에 의사결정하기에 절차상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안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H공사는 이미 마련한 사업계획 변경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민간은 토지비납부조건 완화 등 추가 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중이다.

알파로스 사업은 1조3000억 규모로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4만8500㎡)에 주상복합, 오피스텔과 호텔, 메디컬타운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2008년부터 SH공사가 토지를 대고 민간이 참여하는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이 장기 표류해 왔다.

최근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인 알파로스PFV(자본금 1200억원)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ABCP 만기가 돌아와 파산 위기에 처했고, 토지주인 SH공사가 사업계획변경안을 마련해 민간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이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알파로스PFV에는 건설공제조합(25%)과 SH공사(19.9%), 현대건설(12.98%), 롯데건설(9.89%), GS건설(9.58%), 국민·하나·산업은행(각 7.55%) 등이 출자사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