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일한 기자] 자영업자인 박진수(45.가명) 씨는 경기도 용인시 운중동 인근에 ‘모듈러(modular) 공법’으로 198㎡ 규모의 2층 단독주택을 짓기로 하고 모듈러 주택업체인 ‘한라하임’과 협의에 들어갔다. 박씨가 모듈러 주택을 선택한 것은 공사비가 저렴한 데다 내열ㆍ내진 등의 성능을 갖춘 고품질 주택을 짓는 데 겨우 2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 등 공사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박씨는 “서둘러 집을 짓고 싶었는데 모듈러 주택이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았다”며 “벽과 구조를 공장에서 만들어 훨씬 정교한 것같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모듈러 주택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전체 공정중 80%가량을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과 내외장 공사로 마무리하는 선진국형 조립식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공사기간이 짧은 데다 건축비도 저렴한 게 매력 포인트다. 지난달 말 정부가 행복주택 일부를 모듈러 주택으로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은 더 커졌다. 모듈러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모듈러 주택사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엔저’를 무기로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일본계 기업도 한 둘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임대주택사업인 행복주택의 건축 방식중 하나로 모듈러 주택을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 가좌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첫 사업지로 선택한 정부는 우선 이곳에 20가구 정도 지은 뒤 공급 물량을 서서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설사는 지난해 모듈러 주택 공장을 짓고 양산체제에 들어간 포스코A&C다. 포스코A&C의 모듈러주택의 건축비는 3.3㎡당 400만~500만원대. 하지만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경우 300만원대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민경만 포스코A&C 수요개발실장은 “모듈러 주택은 철도부지에 공급하기 유리한 것은 물론 마땅한 땅이 부족해도 기존 임대주택 단지에 수평 증축을 통해 쉽게 공급을 늘릴 수 있다”며 “대량 공급할 경우 건축비도 기존 임대주택보다 낮출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 이후 서울 청담동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하루 10명을 넘고, 계약도 증가 추세”라고 했다.
삼성물산이나 피데스개발 등 모듈러 주택 사업을 준비하는 건설사도 많아졌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1~2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현재의 콘크리트 구조물형인 아파트 중심에서 단독주택, 소형주택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모듈러 주택은 당분간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업체들도 국내 진출이 러시다. 엔저현상으로 건축비가 3.3㎡당 800만원대에서 600만원대로 낮아지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본 모듈러 주택업체인 세키스이하임은 최근 한라건설 계열사와 손잡고 한라하임을 세웠다. 일본에서 목조형 모듈러 주택으로 유명한 카세창고도 지난달 한국 법인 카세코를 설립했다. 카세코는 국내 종합건축설계회사인 금성종합건축과 손잡고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장석수 한라하임 부사장은 ”모듈러 주택의 건축비는 3.3m²당 600만원대까지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충분해졌다“며 ”건축비가 싸지면서 하루 한 두 건에 그쳤던 건축상담이너댓 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또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전국 6개 권역에 견본주택을 세우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