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스타가수를 배출한 연예기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 변두섭(54) 회장의 사인을 둘러싸고 예당 측과 경찰 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초 예당 측은 4일 변 회장이 사무실에서 과로사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경찰 측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4일 오전 예당 직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유서는 따로 없었지만 검시ㆍ검안 결과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변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자살로 추정되는데다 유족도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선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예당 측은 지난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간에 떠도는 자살설은 모두 오보라며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예당 측이 발표한 보도자료엔 경영권 승계에 대한 내용만 담겨있고 사인에 대해선 언급돼있지 않다.
고인은 30여 년간 예명 변대윤으로 업계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스타 가수를 발굴해 성공시켰다. 광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한 고인은 레스토랑 DJ로 일하다가 1980년대 초 예당기획을 설립했다. 양수경, 최성수, 조덕배, 듀스, 룰라, 솔리드, 녹색지대, 조PD, 이승철, 김경호 등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가수가 고인의 손을 거쳤다. 현재 예당엔 임재범, 국카스텐, 알리, 씨클라운 등이 소속돼 있다. 지난 1998년 고인은 자신이 성공시킨 가수 양수경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고인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고인인 지난 2000년 회사의 상호를 예당엔터테인먼트로 바꾸면서 종합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2000년대 들어 음반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고인인 사업을 게임,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 예당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2003년 ‘천국의 계단’의 OST를 제작해 한류 전파의 선봉에 섰다. 이어 고인은 2003년 게임 회사인 예당온라인을 통해 게임 사업을 펼쳤고 2006년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를 인수해 영화 ‘식객’ 등에 투자했다. 2007년엔 해외 자원 개발 업체인 테라리소스를 통해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서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엔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배우 김영호, 하지원, 김승우, 송새벽, 김예원, 가수 최성수, 국카스텐 등을 비롯해 여러 연예계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승철, 룰라 이상민, 알리 등도 트위터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을 남기며 애도했다.
정진영ㆍ서상범ㆍ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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