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강남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고객들로부터 셰일가스 관련 투자에 대한 문의를 꾸준히 받고 있다.
셰일가스 산업 전망에서부터 관련 상품에는 어떤 게 있는지, 투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 자체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데다 국내에 출시된 상품도 전무하다시피해 고객에게 선뜻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고객들의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를 권유하기도 한다.
▶셰일가스ㆍ오일 붐 누리기=올해 들어 미국과 캐나다의 셰일가스ㆍ오일 생산량이 늘면서 북미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에너지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제조업이 부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표명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의 미국 유입에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셰일가스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320억 배럴에 불과했던 셰일오일 추정 매장량이 3450억 배럴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셰일 가스도 2011년 대비 약 10% 증가한 206조㎡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채굴이 불가능했던 ‘셰일’이라는 새로운 자원이 전세계 오일과 가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질학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채굴 가능한 자원의 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관련 산업계의 전망이다.
▶무슨 상품에 투자할까=에너지에 포괄적으로 투자하는 ETF로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가격오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PowerShares DB Energy Fund(DBE)’가 있다. 저유황유(light sweet crude), 난방유(heating oil), 브렌트 원유(brent crude oil),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한다.
탐사ㆍ개발(E&P) 업체들을 선정해 투자하는 ‘SPDR S&P Oil&Gas Exploration&Production ETF’와 ‘iShares DJ US Oil&Gas Exploration&Production Index Fund’는 각각 동일가중 방식, 시가총액 가중방식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장비 공급 및 자원개발 서비스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필요한 건설기계나 부품 등의 수요는 계속 증가해왔다. ‘SPDR S&P Oi &Gas Equipment&Services ETF’는 동일가중 지수를, ‘PowerShares Dynamic Oil&Gas Services Portfolio’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 가스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북미의 독립계 E&P사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ETF로는 ‘First Trust ISE Revere Natural Gas Index Fund’가 있다.
▶에너지 관련 ETF 투자시 고려할 사항=해외 ETF에 투자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총자산과 거래대금 등 유동성이다. 순자산가치에 근사한 가격으로 거래하려면 유동성이 큰 것이 유리하다.
또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에 영향을 받는다. 선물 가격은 만기까지 보유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 현물가격보다 높아 콘탱고 현상이 일어나는데, 보유비용이 높은 원유나 가스 부문에서는 콘탱고가 크게 발생할 경우 추종 지수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ETF가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통해 인덱스를 추종하는데, 대형주일수록 편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보수적이며 안정적이다. 거래대금이 더 크기 때문에 편입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동일가중 지수는 다양한 중소형주 주식들이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돼 있어 중소형주의 빠른 가격 상승률에 따라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투자자산시장에는 아직 셰일가스와 오일 개발에 대한 투자대상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해외 상품들에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며 “개별 해외 상품의 특성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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