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검찰 출두 그룹 표정
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25일 검찰에 소환된 이재현(53) CJ그룹 회장에 대한 그룹 임직원의 응원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어 재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임직원들은 현재로선 ‘영어의 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 회장에게 사내망을 통해 “CJ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이 대기업 오너라는 딱딱한 이미지에 갇혀 있지 않고 CJ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재계에선 이재현 회장이 삼성가 ‘비운의 장손’으로서 간단치 않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경영인으로서 수완을 발휘한 점을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CJ구성원들이 최근 자발적으로 사내망에 올린 글들은 그동안 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어떤 오너였는지를 엿보게 한다. 아이디 ‘영원한 CJ’는 “우리 그룹은 6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뿌리깊은 나무”라며 “가슴 사무치도록 어려운 시련과 역경을 극복했기에 비 바람에 잔가지는 흔들릴지 몰라도 CJ라는 나무 기둥은 결코 미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3일 새벽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그룹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곧이어 임직원 가족에게도 유사한 내용의 편지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직원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의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고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CJ 관계자는 “사내망엔 회장에게 각종 제안을 할 수 있는 이재현님 방이 있는데 검찰 수사 이후 많은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재계에선 이재현 회장이 다른 재벌 오너 2ㆍ3세와 달리 사원, 대리, 과장을 거치는 ‘풀뿌리 경영’을 익히며 그룹의 외형을 키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제일제당을 현재의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대 사업군으로 다각화한 건 이재현 회장의 뚝심과 감각이 원동력이었다. 1995년 1조7300억원에 불과했던 CJ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6조8000억원으로 15.5배나 늘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설탕, 밀가루만 만들던 회사가 ‘문화를 만든다’슬로건을 내걸고 식품, 대중문화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일자리도 늘린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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