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잇따른 방한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외화 흥행 순위 상위 20편 중 절반이 넘는 11편이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와 감독의 작품이었다. 내한에 따른 홍보효과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표적인 작품이 외화 흥행 1위에 오른 ‘아이언맨3’(900만명)와 2위에 랭크된 ‘레미제라블’(591만명)이다. 최근 개봉작 중에선 브래드 피트가 방한행사를 가졌던 ‘월드워Z’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해 25일까지 192만명을 동원하며 첫주말 박스오피스 및 일일 흥행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편이 개봉했던 2008년에 한국을 첫 방문, 당시만 해도 크게 높지 않았던 인지도를 크게 끌어 올렸고, 5년만에 이어진 이번 방문에선 한국팬들과의 친밀도를 한층 상승시키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초청해 행사를 주관한 직배사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는 극중 ‘아이언맨’의 유머러스하고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개성과 어우러지며 국내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이 흥행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의 경우 ‘머니볼’로 첫 내한했던 지난 2011년만해도 방문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으나 두번째였던 이번 내한에선 서울 청계광장에서 굵은 비를 맞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사인을 해주는 팬서비스로 박수를 받으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

방한 스타의 출연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내한 행사를 가진 작품이 아닌 다른 영화가 더 큰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다. 톰 크루즈는 ‘잭 리쳐’로 방한했지만 더 늦게 개봉한 ‘오블리비언’이 더 성공했으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한국을 처음 찾았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성적이 더 좋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한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휴 잭맨은 오는 7월 14일 영화 ‘더 울버린’으로 다시 서울을 찾는다. 2006년과 2009년, 그리고 지난해 11월에 이어 4번째다. 불과 8개월만이니 이쯤되면 웬만한 한국 배우들보다 팬들과의 만남이 더 잦은 셈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