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한국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토지 자산 비중이 주요 국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비금융자산 보유 비중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가계와 정부 모두 토지와 같은 비금융자산 보유 비중이 과도해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IMF(국제통화기금)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GDP 대비 토지 자산 비중은 2010년 기준 63.3%를 기록해 조사대상 35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코스타리카(47.8%), 프랑스(33.8%), 일본(26.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토지와 같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으니 자연히 비금융자산 비중도 컸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비금융자산 비중은 127.9%로 라트비아(184.0%), 체코(161.3%)에 이어 3위를 나타냈다. 조사대상 국가 평균인 67%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일본은 120.2%로 한국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비금융자산은 금융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전반이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자산 가치도 떨어질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국가 재정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비금융자산의 내용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트비아, 체코 등은 비금융자산의 대부분이 건물, 기계장치, 장비와 같은 생산자산이였고 토지자산의 비중은 극히 낮았다. 생산자산은 생산 과정에서 산출된 자산으로 자본축적 정도를 보여준다. 반면 한국의 GDP 대비 생산자산 비중은 57.1%로 토지자산보다도 적었다. 국부(國富)가 생산부문 대신 비생산성 자산인 토지에 몰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일본, 영국 등 6개국의 가계자산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가계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5.1%로 가장 높았다. 한국의 가계와 정부 모두 토지 등 부동산과 같은 비금융자산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인 셈이다.

IMF는“현재 경제 상황에서 비금융자산은 자산 유동화가 어렵고 시장 가치는 낮으며 아주 작은 부분만 민영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