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엔저 효과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에서 토요타 자동차보다 2.5배나 높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그 차이가 0.1%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닛산 등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올라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한국과 미국ㆍ유럽 업체들은 그 반대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5023억엔(약 5조5000억원)을 기록해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본 업체들이 차를 많이 팔아서일까? 아니다. 올 1분기 토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은 243만 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판매대수는 줄었는데 이익율은 높아졌다. 엔저로 인한 환율 효과로 밖에 해석이 안되는 대목이다.
토요타의 해외 생산 비율은 지난 회계연도(2012.4∼2013.3) 기준 51%로 절반이 넘기는 하지만, 일본 생산 물량 중 절반만 일본에서 팔리고 나머지는 수출된다. 환율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닛산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44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급증했다. 혼다도 1360억 엔으로 2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4%대에 머물렀던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 6.1%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86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 7040억원(35.1%하락)에 영업이익률은 2.8%포인트 하락한 6.4%다.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1.1%에 달했다.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인 BMW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11.4%였음을 고려하면 대중차 브랜드로는 놀라운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엔저 공습이 시작됐고 노사 갈등에 따른 주말특근 중단, 리콜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영향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미국ㆍ유럽 자동차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GM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7000만 달러(약 2조원)로 19.1% 줄고, 크라이슬러도 4억4000만 달러로 41.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0%포인트, 1.7%포인트 떨어졌다.
폴크스바겐도 영업이익이 23억4000만 유로(약 3조3700억원)로 25.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6.7%에서 5%로 떨어졌다. 다임러는 영업이익(9억2천만 유로), 영업이익률(3.5%포인트) 모두 지난해 1분기에서 반 토막이 났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일본 업체들이 해외로 생산을 이전하는 계획을 연기하거나 일본 공장에서 증산을 결정했다”며 “일본 업체들은 엔화가 작년보다 최소한 20% 이상 절하된 환경 아래 초과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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