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매출 신장세 꺾여 할인 폭·물량도 대폭 늘려
장기화된 불황이 명품 수난시대를 낳았다. 문턱을 낮추지 않아도 백화점에서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이 보장됐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불황으로 인해 몸살을 앓으면서 할인 행사에까지 발을 디뎠다. 매년 두 차례 진행됐던 해외 명품 시즌오프가 더 풍성해진 배경이다.
오는 24일부터 백화점에서 진행되는 해외 명품 시즌오프가 올해 참여 브랜드와 할인 폭, 할인 제품 물량 등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디스퀘어드2’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등 세일을 하지 않았던 해외 유명 브랜드 21개가 올해 새롭게 시즌오프에 동참했다. ‘코치’와 ‘지방시’ 등 일부 브랜드는 할인율을 예년보다 10~20% 늘렸다.
올해 시즌오프에 참여하는 브랜드들은 총 140여개이고, 할인율은 최대 50% 까지. ‘멀버리’ ‘구찌’ ‘페라가모’ 등 시즌오프 참여 브랜드들이 오는 8월 31일까지 여름 내내 봄ㆍ여름 상품을 할인가로 판매한다.
롯데는 “최근 불경기의 영향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즌오프 참여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롯데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군은 2011년 20%, 지난해 12%로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4%대로 신장세가 꺾였다. 브랜드에 따라 역신장이 우려되는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도 ‘멀버리’와 ‘구찌’ ‘발렌시아가’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는 시즌오프 상품이 전부 소진될 때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목동점에서는 다음달 초에 스위스 시계박람회에 출품된 명품 시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오는 24일 ‘코치’ ‘에트로’ ‘마이클코어스’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30~50% 가량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시즌오프를 시작한다. 올해 시즌오프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정상 상품 판매가 부진해, 시즌오프에 참여하는 물량이 많아졌다.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브랜드들은 지난해보다 시즌오프 물량이 10~15% 가량 늘어났다.
채정원 신세계백화점 해외의류팀장은 “경기 침체에 명품도 한자릿수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는 등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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