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ㆍ원호연 기자]리비아 주재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무역관장의 퇴근길 무장괴한에 의한 납치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공적ㆍ사적 채널을 동원한 전방위적인 석방 노력에 들어갔다. 리비아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관련 접촉이 용이한 인근 우방국 정부의 협력도 동원하기로 했으며, 이 밖에도 ▷대책반 설립 ▷특별 여행경보 발령 ▷리비아 대사 대리 초치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납치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괴한의 정체와 납치 목적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께 괴한 4명 정도가 한 관장을 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납치범과 접촉은 없다”고 말했다.

북부아프리카 중앙부에 위치한 리비아는 지난 2011년 10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반군에 사살된 이후 반군들이 지역 군벌화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돼 왔다. 과도정부가 수립됐지만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자이단 총리가 한 민병대 조직에 의해 납치 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9월에는 리비아 동부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태도 발생했다.

아랍권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외신 등에 따르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전역에 최대 1700개의 무장단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 리비아 당국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현지 무장단체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리비아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납치 사건은 몇차례 발생한 적이 있지만 한국인에 대한 피랍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국 기업체 및 공관 직원, 그리고 선교 단체 들에 대한 테러단체 및 무장 괴한, 해적들의 납치 사태를 사안별로 보면 납치 목적과 요구 조건 등이 상이했다.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가나무역 김선일씨의 경우 무장세력이 금품을 요구하는 단순 강도가 아니라 ‘파병철회’라는 정치적 요구를 내걸었고, 3년 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납치됐던 샘물교회 사태의 경우 한국군 철수와 선교 활동 금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초 필리핀을 여행하던 한국인 납치, 과거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한 납치의 경우엔 금품 요구 등이 뒤따랐다. 정부 관계자는 “납치 배경에 대해서도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와 리비아는 대사급 외교관계가 체결돼 있으며 교민 498명(2013년 9월 말 기준)이 체류 중이다. 국제 기구 및 정부, 민간 기구를 통해 리비아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및 구호 사업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리비아 수출은 470억 달러, 수입은 244억 달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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