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여전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온갖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신뢰받던 스타’까지 연이어 파문의 주인공이 됐다.

성폭행, 불법도박, 대마초, 프로포폴 불법 투약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사태가 이 지경으로 치닫자 연예계에 종사하는 12개 단체가 소속된 (사)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이하 문산연)이 자체 정화를 위해 단검을 꺼내들었다.

문산연은 8일 대중문화 윤리강령 가이드라인 제시를 위한 연구보고대회를 열어 이 분야의 불법 실태를 파악하고, 최소한의 윤리기준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보고대회에서 대중문화계 전체에 불명예를 안긴 종사자에 대한 철퇴를 꺼내는 점이 긍정적이다.

발제자로 나선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예인은 모든 대중에 대한 하나의 아이콘이다. ‘아이콘의 잘못’은 모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그런 의미에서 형사범에 대한 규제 강령을 삽입했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스타들은 “공인으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지만, 이들의 과실은 사회에 큰 파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의 정도(正道)를 넘어선 행위가 사회에 대한 지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문산연이 마련한 윤리강령도 이런 인식에서 출발했다.

한공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은 “윤리강령은 사업자와 실연자 간 약속이다. 제도가 마련돼도 시행이 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정부와의 공조 필요성을 주장했다.

문산연이 ‘자체의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아 “국가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혼탁해진 물은 자정력을 잃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다면 의외의 성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처절한 자기반성과 자정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대중문화산업 구성원 스스로가 각자의 행위를 성찰하고, 공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때 대중문화 수준이 향상되고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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