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마라톤 참사…속도내는 범인 추적작업

지난 2001년 ‘9ㆍ11 사태’ 이후 12년 만에 미국 사회를 테러 공포에 휩싸이게 한 보스턴마라톤대회 폭탄테러의 도구는 ‘압력솥’인 것으로 확인됐다. 8세 남아 등 3명이 죽고 183명이 부상한 이번 사건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테러 행위(act of terrorism)’로 규정했고, 연방수사국(FBI)은 범인을 지구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한 수사 의지를 보였다.

▶테러 폭발물 정체는 압력솥=FBI 관계자는 “폭발물을 넣은 6ℓ짜리 압력솥들이 검정 더플백에 담겨 결승선 주변 도로 위에 놓여 있었다”면서 “더플백에는 금속, 못, 쇠구슬도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FBI는 이와 함께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에 녹화된 비디오 화면과 현장에서 거둬들인 잔해ㆍ파편 등의 정밀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회를 관전했던 시민 등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CNN은 각종 정보를 토대로 알 카에다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음을 보여주는 어떠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미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미국 내 자생적 급진세력 등의 소행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윗파 사건의 복수극’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광신적인 종교집단인 다윗파는 1993년 4월 19일 텍사스 와코에서 인질을 잡고 경찰과 51일간 대치하다 어린이 등 모두 80여명을 숨지게 했다.

▶사상자 180명 넘어=에드워드 데이비스 미국 보스턴 경찰국장은 “최소 8명의 어린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부상자 중 17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CNN은 부상자가 183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부상한 한국인 남자 대학생 안모(23) 씨는 폭탄테러가 발생한 현장 부근에 있다가 부상해 보스턴 시내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 중이며,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3명은 8살 어린이 마틴 리처드와 레스토랑 매니저인 20대 후반 여성, 중국 국적의 보스턴 대학원생으로 밝혀졌다. 리처드는 사고 당시 경기에 출전한 아빠를 응원하려고 가족들과 함께 결승선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사고 다음날인 16일 주민들은 리처드의 집을 찾아 현관 주변에 촛불을 켜놓고 바닥에는 분필로 ‘평화(peace)’라고 적는 등 애도를 표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캠벨은 사고 당시 친구인 캐런 랜드와 함께 현장에 있었으며, 대회에 출전한 랜드의 남자친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사진 찍으려다 변을 당했다. 캠벨에 이은 세 번째 희생자는 보스턴 대학에 다니는 중국 국적의 대학원생으로, 친구 2명과 결승선 부근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폭탄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닷새간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으며, 오는 18일 폭탄테러가 발생한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방문한다.

▶대처 장례식 보안 강화=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장례식을 앞두고 런던 경찰 당국은 도심 행렬과 추도 예배로 거행되는 장례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보안체계 강화에 나섰다.

런던경찰청과 테러대응 정부관계자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처 전 총리 장례식 당일(현지시간 17일) 경찰력 4000명을 동원하는 보안 계획을 수립했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세인트폴 성당에 이르는 장례 행렬 구간에는 지난 14일부터 철제 차단막이 설치돼 보안요원들이 경계 임무에 나섰다.

여왕 부부를 비롯한 각국 조문객 2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예배가 열리는 세인트폴 성당 주변에도 차단벽과 보안검색대가 설치됐다. 장례 당일 운구행렬 구간과 주요 행사장 주변에는 사복 경찰과 함께 특수부대 저격수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장례행사의 이 같은 보안대책 비용은 500만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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