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진리췬(金立群) 감독이사회 의장이 일본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용인하는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진리췬 의장은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해 “필요한 행동이었으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양적완화의)효과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면서 “필수 조건이긴 하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진 의장은 이어 관련국 정부가 중앙은행에 과도하게 의존해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 화폐를 찍어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모든 게 너무 쉬울 것이다. 양적완화를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앙을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일본과 미국의 양적 완화에 극도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던 중국 당국의 입장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천더밍(陳德銘) 전 중국 상무부 부장 은 지난 3월 세계 주요 통화의 초과 발행을 올해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꼽았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는 “미국이 광적으로 달러를 찍어내면서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FT는 중국 금융가의 영향력있는 인사인 진리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환율 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IC는 5000억달러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해외 투자 기관이다. 또 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펀드 중 하나로 꼽힌다.
진리췬 의장은 최근 금값 하락에 대해서는 “금은 외환보유의 핵심 부분으로 장기적으로 금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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