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5만6000여명 경기장 찾아

한국 프로야구가 월드베이스볼(WBC) 참패 탓에 흥행에 먹구름이 낄 것이란 우려를 딛고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시범경기 첫날인 지난 9일 전국 4개 구장에 2만5316명이 입장했다. 낮 최고기온 20℃를 웃도는 일찍 찾아온 봄바람은 상춘객의 마음을 야구장으로 잡아 끌었다. 여세를 몰아 10일엔 뚝 떨어진 기온에도 불구하고 관중 수가 3만1476명으로 늘었다.

가장 눈에 띈 구장은 삼성의 대구구장이었다. 9일 6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차 WBC 1라운드 탈락 이후 ‘죄인’인 듯 고개를 숙인 류중일 감독의 기를 살려줬다. 이튿날에 8000여명이 찾았다. 1만석 대구구장의 열기는 포스트시즌 못지 않았다.

‘돌아온 우승 청부사’ 김응룡 한화 감독과 그의 애제자 선동열 KIA 감독이 맞붙은 광주구장도 9일 5100명, 10일 7050명을 불러 모으며 ‘레전드 매치’를 자축했다.

특히 한화에는 과거 해태 시절 영광을 함께한 김성한 수석코치와 이종범 코치 등 9명의 KIA출신 코치가 몸담고 있어 관중들은 편가름 없이 승부를 즐겼다.

경기에선 김응룡 감독의 호된 담금질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꼴찌팀 한화가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 등을 드러내며 2연패해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응룡 감독이라도 단 시간에 한화를 변모시키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산구장은 신생팀 NC와 넥센의 대결이 관중들의 열기를 이끌어냈다. NC는 첫날 1-6으로 패했지만 이튿날 7-4로 이기며 관중 석을 채운 5000여명의 홈팬들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긴장 탓인지 첫날 실책을 3개 범하며 자멸했던 NC는 자신감을 되찾은 듯 2차전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낚았다. 실책도 단 한개만 범했다.

‘구도’ 부산 사직구장은 첫날 9000여명의 관중이 들어 찬데 이어 10일엔 1만1556명이 야구장을 찾아 높은 인기를 재확인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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