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20일 거센 반등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90원 오른 1115.50원으로 시작해 1117원대까지 올랐다. 불과 최근 열흘 사이 원ㆍ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서 1110원대로 급등했다.

이에 환율이 외국인의 환차손 구간을 터치하면서 한꺼번에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이 마른 국내 증시에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면 또 한번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문제는 차익잔고에 쌓여있는 외국인 투자금이다. 업계는 외국인의 매수 차익잔고가 3조1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유입 물량이다. 연말 배당을 노린 물량은 통상 연초 청산에 나서기 때문에 남아있는 지난해 잔고의 유입 환율은 1130원대 전후로 추정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기껏 획득한 환차익을 모두 날리게 되는 셈”이라며 “환율 오름세 자체가 외국인에게 차익잔고를 청산할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 베이시스가 상승할 경우에는 환율 상승의 부정적 효과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를 감안하면 이 마저도 불확실하다. 실제로 지난 19일 외국인은 3일째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 거래를 이어가면서 베이시스를 1.77포인트로 전일보다 소폭 내렸다.

업계는 환율이 1130원선을 터치하고 시장베이시스가 1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경우 차익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원ㆍ달러 전망치 상향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과 6개월 12개월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1090원과 1070원, 1050원으로 올려잡았다. 모간스탠리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띌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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