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의 한 PC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려다 들통이 난 용의자가 종업원과 택시기사를 차례로 흉기로 찌르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이날 오전 0시49분께 부산 남구 대연3동의 모 PC방을 찾아 자신을 형사라고 속인 뒤 수사할 것이 있다며 PC방 내부를 40여분간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돌아다녔다. 1시30분께 종업원 구모(29)씨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다가 구 씨에게 발각됐고 112에 신고하자, 갖고 있던 흉기로 구 씨의 등을 찌르고 달아났다.

이 용의자는 또 PC방 근처에서 김모(69)씨의 택시 조수석에 올라타 김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손 등에 상처를 입혔다. 용의자는 김 씨가 차문을 열고 뛰쳐나가자 택시를 몰고 1km가량 달아나다가 남구 대연1동 한 빌라 주차장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구 씨와 김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PC방 폐쇄회로TV(CCTV) 화면과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용의자의 신상착의를 파악하고 PC방 컴퓨터와 택시 운전대 등에서 지문을 채취, 신원파악에 나서는 등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달아난 용의자는 키 165㎝가량의 외소한 체격에 챙이 빨간색인 모자, 군복계통의 야상 점퍼, 청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