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축인 G2(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암울하다(dismal)’고 표현했고, 중국 역시 지난 3월 제조업 수익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中, 올해 경제 성장률 지난해 수준 그칠 것=중국 국가통계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3월 제조업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에 그쳐, 4649억위안(약 83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의 연율 기준 증가 폭 17.2% 대비 크게 줄어든 성장세다. 중국은 춘제(春節) 연휴로 1~2월의 경제지표는 함께 집계하며, 통계국은 41개 부문에서 연매출 2000만위안이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홍콩 소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이날 “ (중국의) 과잉 설비와 세계적인 둔화로 말미암아 수익 증가 폭이 위축된 것이며,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도 제조업 수익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샤춘취안 중국 신식산업부 대변인은 “중국 제조업 수익이 지난 몇 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생산 단가는 뛰는 데 반해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한 해 전보다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0.2%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수준인 7.8% 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지난해 성장률은 최근 13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美, 1분기 성장률 역사적 관점에서 암울=미국 언론도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실망을 표했다.
WSJ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2.5%에 대해 ‘암울하다’고 평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의 0.4%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지만, 4분기 성장률 하락이 회계상 비롯된 것임을 감안하면 근본적 모멘텀 변동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1년을 살펴보면 분기당 평균 2% 정도로 성장했는데 여기에 0.5%포인트를 더하거나 뺀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WSJ는 “미국이 유로존에 비하면 성장률 지표가 나쁘지 않아 보이겠지만, 1인당 기준으로 볼 때 총생산이나 개인소득은 금융위기(2007년 말~2009년 6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1200만명이 여전히 실직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 직후인 1980년대 초반 15분기 동안 평균 5.3% 성장을 구가했고, 그보다는 경미한 불황을 겪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각각 3.4%와 2.9% 성장한 데 비해 최근 15분기의 평균 성장률은 2.1%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WSJ는 “전문가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미국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고, 불황 타개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에서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운다”면서 “그러나 역사적 관점에서 최근 성장세 둔화가 장기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는 징후들이 포착돼, 미국의 2분기 성장률도 1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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