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지난 연말 대학로에서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의 ‘퇴근길 오페라’ 앙코르 공연을 봤다. ’퇴근길 오페라‘는 일반적인 콘서트 형식에서 벗어나 퇴근길 지하철을 배경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4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새로운 개념의 음악 공연을 내놓는 윤종신의 실험정신도 놀랍지만, 그의 예능 감각이 쌓이고 쌓여 ‘퇴근길 오페라’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윤종신은 이날 ‘퇴근길 오페라’가 지식인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또 ‘무한도전’에 나와 한 번 만에 유명해진 ‘못친’ 조정치를 ‘비주얼의 혁명’ ‘비주얼계의 체게바라’라고 소개했다. 조정치가 얼굴로 뜰지는 정말 몰랐다고 했다.

윤종신을 보면 그의 사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진다. 정시에 출퇴근하는 회사원이 아니지만 그처럼 열심히, 그리고 알차게 사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라디오스타’와 얼마 전 막을 내린 ‘고쇼’ 등 예능에 출연하면서도 매달 디지털 싱글을 한 곡씩 내기 위한 매체인 ‘월간 윤종신’을 통해 최근 2년10개월 동안 무려 40여곡을 내놨다.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자작곡만 300곡이 넘는 싱어송라이터다.

윤종신(가수)
지난 연말 대학로에서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의 ‘퇴근길 오페라’ 앙코르 공연을 봤다. ’퇴근길 오페라‘는 일반적인 콘서트 형식에서 벗어나 퇴근길 지하철을 배경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윤종신(가수) 지난 연말 대학로에서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의 ‘퇴근길 오페라’ 앙코르 공연을 봤다. ’퇴근길 오페라‘는 일반적인 콘서트 형식에서 벗어나 퇴근길 지하철을 배경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그리고 ‘신치림’이라는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올 초 첫 앨범 ‘여행’을 발매하고 새로운 음악극을 선보였다. 윤종신은 자신의 ‘음악노예’들인 하림과 조정치와 뚝딱뚝딱하며 뭔가를 만들어낸다. 음악노예라고 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슈퍼스타K’ 심사위원을 하면서 만난 혼성듀오 투개월(김예림ㆍ도대윤)의 데뷔 음반을 프로듀싱하고 있다.

윤종신은 거창한 인생 목표나 의의 같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일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뽑아내는 기발한 가사를 많이 쓸 수 있는 것도 항상 힘을 빼기 때문이다. 그는 이별하면서 여자친구를 멋있게 보내주는 남자들만 있는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약간 악감정이 남아 있는 ‘찌질한 남자’의 심정을 노래하기도 한다.

윤종신의 예능 캐릭터와 개그는 ‘깐족’ 또는 ‘주워먹는 개그’라고 하지만 깐족거리고, 주워먹는 것만으로는 변화무쌍한 예능에서 10년을 버티기는 어렵다. 나는 그의 ‘깐족’을 일상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관찰과 생각에서 나온다. 그의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일반사람들이 미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그 디테일의 차이를 발견해낸다. 그의 ‘깐족’은 ‘내용 있는 깐족’ ‘다양성 있는 깐족’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래 간다.

윤종신(가수)
지난 연말 대학로에서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의 ‘퇴근길 오페라’ 앙코르 공연을 봤다. ’퇴근길 오페라‘는 일반적인 콘서트 형식에서 벗어나 퇴근길 지하철을 배경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윤종신(가수) 지난 연말 대학로에서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의 ‘퇴근길 오페라’ 앙코르 공연을 봤다. ’퇴근길 오페라‘는 일반적인 콘서트 형식에서 벗어나 퇴근길 지하철을 배경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스토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윤종신이 ‘라디오스타’에서 펼치는 일상성의 디테일 토크는 그 대표적인 예다. 김구라의 갑작스런 하차로 위기를 맞을 것이 예상됐지만, 터줏대감 윤종신은 전체적 조화를 깨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늘려 가며 이를 극복해냈다. 윤종신은 예능에서 1인자나 메인MC 역할은 아니지만 이제 ‘감초’처럼 꼭 필요한 캐릭터가 됐다. 일반적인 ‘깐족’이 아니라 자신만의 영역을 갖춘 ‘깐족’이어서 그를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윤종신은 1990년 공일오비의 1집에서 ‘텅빈 거리에서’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2집의 ‘너의 결혼식’, 3집의 ‘오래 전 그날’을 통해 확실한 인기를 구축했다. 4집부터는 공일오비 정석원의 그늘을 벗어나 직접 작곡에 나서고 프로듀서에도 도전했다. 4집 ‘부디’와 5집 ‘환생’은 크게 히트했다. 성시경에게 준 히트곡 ‘넌 감동이었어’와 ‘거리에서’도 윤종신의 작품이다. 윤종신은 지금 라익ㆍ라임ㆍ라오, 세 아이의 아빠로도 바쁘게 살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사는 윤종신의 삶은 알차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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