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자인 유어 라이프〈1〉소프트파워가 경쟁력이다
지난해 K콘텐츠 수출 48억弗 문화상품 100弗 수출때 핸드폰 등 IT제품 400弗 늘어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 시대 쇼핑관광서 문화관광으로 변화 외국인 공연티켓 판매도 5배급증 소프트파워가 경제성장 견인
2012년 12월 7일,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Univision)의 인기 프로그램 자이언트 새터데이(Giant Saturday)에 싸이가 등장하자 히스패닉계들은 열광했다. 싸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끼고 말춤과 노래를 따라하며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눌러댔다.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 녹화장을 나온 방청객들에게 한국 브랜드를 아는지 물었다. 대부분 휴대폰과 자동차, 전자제품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일본의 유명한 전자제품을 한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K-팝(Pop) 등 한류에 힘입어 한국 제품이 날개를 달고 전 지구촌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덕에 일반상품 수출은 많게는 4배까지 늘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문화상품 100달러가 수출되면 핸드폰이나 가전제품 등 IT 제품 수출은 평균 395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CD 등 음반수출이 화장품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높았다. 한마디로 문화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 K-콘텐츠의 활약은 대단했다. 음악, 방송, 캐릭터 등 한류 콘텐츠가 벌어들인 수출액은 48억달러(추정잠정치)에 달했다. 2011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그 중 게임이 27억달러(전년 대비 17.2% 증가), 캐릭터가 4억6000만달러(16.8% 증가), 음악산업이 2억3000만달러(19.7% 증가) 수출액을 기록,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올해 수출 규모는 2012년 대비 8.9% 증가한 52억달러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일반의 수출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한류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시대, 한국 여행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쇼핑관광에서 문화관광으로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 외국인 공연티켓 판매량은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했다. 정동극장의 상설 국악뮤지컬 춘향전 ‘미소’의 경우, 200석 규모가 매회 매진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동극장 이송 전문위원은 “최근에는 공연관람객이 일본,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 중남미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문화 에너지와 힘은 최근 공동체와 커뮤니티 회복과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바벨 디스코스 프로젝트, 장흥 오~라이 프로젝트, 오케디언스, 비틀깨비 등 주민이 직접 기획ㆍ참여ㆍ생산하는 새로운 문화생산 시스템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반인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내 공연자를 후원하는 크라우드펀딩도 성행하고 있다.
소프트파워 문화콘텐츠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힘으로 떠오르며 먹고 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선 이러한 소프트파워의 강화가 경제성장 못지않은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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