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시멘트 외교’로 개도국의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2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후안 파블로 카르데날과 에리베르토 마라우조가 공저한 신간 ‘중국의 침묵하는 군인-베이징 스타일의 개척자와 상인, 밀수업자, 노동자가 세계를 리모델링한다’는 제목의 책을 인용해 중국의 시멘트 외교 실태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는 중국의 흔적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중국 노동자들이 지은 고층 빌딩이 도심에 즐비하고, 중국인이 문을 연 잡화점도 쉽게 발견된다. 심지어 중국에서 온 의사가 침을 놔주고 약을 지어주는 한의원까지 들어와 있다.
수단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기업 역시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석유(CNPC)다. 중국석유는 수백만달러를 쏟아 부어 현지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 대신, 막대한 석유를 가져가고 있다.
중국의 시멘트 외교는 수단 뿐이 아니다. 중국 기업은 2005~2012년 다른 나라에 4600억달러를 투자했고, 세계 각지에 300여 개의 댐을 건설 또는 지원했다.
카자흐스탄과 미얀마 등지에서는 수천km의 전략적 석유 천연가스 파이프를 부설했으며 오랜 내전을 겪은 앙골라에서는 주택을 지었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서는 철도를 부설하고, 콜롬비아에는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서만 2000km 길이의 철도를 건설하고 도로 3000km, 학교 160곳과 병원을 짓고 있다.
중국이 해외에 투자하는 돈의 4분의 3은 개도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개도국에 시멘트 외교를 하고 얻어지는 것은 막대한 천연자원이다. 이곳에서 얻은 자원은 도시화를 추진하고 8%의 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세계의 건설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수출입은행이나 국가개발은행같은 국책은행 덕분이다. 은행은 중국 국유기업들이 전략적 자산을 사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지지대다. 2009~2010년 중국은 1100억달러가 넘는 차관을 제공해, 세계은행이 꼽은 세계 최대 차관국에 올랐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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